금지하려 할 땐 언제고…트럼프, 中 틱톡 계정 개설했다

정아임 기자 2024. 6. 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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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에 주먹 쥐어보이는 트럼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계정을 만들고 선거 운동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과거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것과 상반된 행보로, 외신은 이를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평가했다.

2일(현지시각) NBC 방송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틱톡 계정을 열었고 이는 그가 과거 틱톡 사용을 금지하려 했던 것과 정반대의 행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realDonaldTrump)에 올라온 영상./틱톡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계정(@realDonaldTrump)에는 첫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13초짜리 영상에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UFC 경기에서 환영받으며 손을 흔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초반에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이 지금 틱톡에 등장했다”라고 소개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광이다”라고 말한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장에 들어가 사람들과 사진을 찍거나 누군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영상은 2일 오후 기준 조회수 3000만에 달한다.

집권 당시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계정을 개설한 것 관련, 외신들은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앞서 재임 당시인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기술기업들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틱톡, 위챗 사용과 중국 앱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잇달아 내렸다. 다만,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며 실제 금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 의회의 틱톡 규제 법안에 반대한 데 이어 이번에 틱톡 계정을 개설하면서 과거와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 규제 법안에 대해 “틱톡을 없앤다면 페이스북과 ‘얼간이 저커(버그)’의 사업이 두 배로 성장할 것”이라며 “난 지난 선거에서 사기 친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선 캠프 역시 틱톡 강제매각 법제화에도 불구하고 틱톡 계정을 계속 사용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말 대부분의 연방 정부 기기에서 틱톡을 금지했으며 백악관도 틱톡 계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바이든 재선 캠프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을 위해 지난 2월 틱톡 계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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