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전남친 실명 언급한 母에 당황 "♥이상순이 훨씬 낫다" ('여행갈래')[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2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여행 둘째 날이 그려졌다.
이효리는 엄마와 함께 경주의 숨은 여행지, 아름다운 바다 '감포'를 찾았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효리를 위해 엄마는 79세의 나이에도 바닷가의 비탈진 갯바위를 용기 있게 넘나들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았다.
이효리는 "엄마는 노모 느낌이 아니다. 그냥 친구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나도 겁내는 거 많은데 그냥 자꾸 해보면 재밌더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엄마가 용기를 잘 냈다"고 말했다.
엄마는 이효리보다 더 씩씩하게 먼저 계단까지 올랐고, 이효리는 "나보다 더 잘 간다"며 엄마의 뒤를 힘겹게 따라갔다. 이를 본 엄마는 "딸이 간절히 오라는데 들어줘야지. 붙잡아 줄까. 우리 딸"이라며 "지옥에서 오라고 해도 난 갈 거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이효리와 엄마는 경주에서 우연히 이발소를 발견했다. 과거 여섯 식구가 함께 지냈던 이발소를 떠올린 이효리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한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 이발소 안으로 들어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효리와 다르게 엄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엄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거 같다. 아침에 학교 보내고 이발소 문 열면 빗자루질도 해주고 수건도 빨아다 널고 살림도 해야지 애들 치다꺼리도 해야지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하나도 없었다. 진짜 숟가락만 두 개 갖고 서울로 올라와서 이발소 하면서 벌어서 집도 사고 애들 잘 먹이든 못 먹이든 삼시세끼 굶기지 않고 생활력은 강한 아빠였다. 애들한테 무서운 아빠였지만 너무 없이 살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모녀는 이발소 옆 카페에서 서로의 얼굴을 그리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이효리는 엄마의 그림 실력을 폭풍 칭찬했고, 엄마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효리는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시골 출신이던 엄마가 고사리를 꺾어서 직접 혼수 비용을 해왔다는 말을 들은 이효리는 생각에 잠겼다.
엄마는 "친정 부모님이 다 일찍 돌아가셨다. 결혼하기 전에. 엄마는 내가 7세 때 돌아가시고 아빠는 19세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아빠 얼굴만 기억하고 엄마는 얼굴은 기억도 못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정한 딸로 살고 싶었는데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들 하지 않냐. 다 일찍 가버리셨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가 40대 초반에 아이를 낳다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 슬픈 이야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난 진짜 반성을 많이 했다. '엄마의 엄마, 아빠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엄마, 아빠가 없어서 엄마는 어땠는지 이런 걸 안 물어본 거 같다"며 반성했다.
그런가 하면 이효리는 경주 수학여행 당시 친구와 함께 교관을 짝사랑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엄마는 "엄마 몰래 별짓을 다 했구만"이라며 웃었고, 이효리는 "연애 스토리가 줄줄이 많다. 엄마가 알고 있는 게 뭐가 있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이효리 전 남자 친구의 실명을 거론했고, 당황한 이효리는 "왜 또 실명을 거론하냐. XX씨라고만 이야기해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XX씨도 괜찮았는데 그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엄마는 "상순이가 훨씬 더 낫다. 인간적으로. 인물만 빤주구리 하면 뭐하냐"며 각별한 사위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효리는 "인물도 상순 오빠가 더 낫다. 볼수록 얼마나 귀엽고 잘생겼는데"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엄마는 "그건 아니다. 아닌 건 아닌 거다"라고 단호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엄마는 "난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말은 못 한다. 그래서 아빠랑 다투는 거다. 어물쩍 넘겨야 되는데 아닌 건 끝까지 아닌 거다. 그래서 한 번도 평생 살면서 잘못했다는 소리 안 했다"며 "난 진짜 잘못 안 한다. 남한테 잘못하기도 싫고 미안하다는 소리하기는 더더욱 싫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내가 잘못하고 안 하고 사실 관계를 떠나서 만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받았으면 내가 잘못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냥 미안하다고 할 수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나 엄마는 "그러면 그 사람이 매번 더 원하고 바랄 거 같아서 절대 안 한다"며 대쪽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엄마 같은 성격은 진짜 안 좋은 성격인 줄 알면서도 안 된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는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나는 좀 배웠다. '미안하다고 먼저 하면 저 사람이 기분 좋아하니까 먼저 할 수도 있구나'하고 요새는 넘긴다"고 말했고, 엄마는 "어쩌면 살아가는 데 그런 게 하나의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며 공감했다.
놀이공원에 도착한 이효리는 가장 먼저 기념품 샵으로 향했다. 엄마에게 인형을 사달라고 조른 이효리는 "어렸을 때 안 사주지 않았냐. 어릴 때 친구들이 인형 안고 다니는 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렸을 때 꼬마들이 인형 좋아하지 않냐. 근데 우리 집은 한 끼 한 끼 먹는 거 해결하는 것도 힘들었으니까. 어렸을 때 학교에서 크레파스 사 오라고 했는데 그걸 안 사주셨다. 나는 인형 같은 건 아예 바라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체육복, 크레파스, 리코더 같은 거 사 오라고 했을 때 그런 날이 나한테 되게 힘든 날이었다. 그래서 인형 사고, 친구들 집에 갔을 때 인형 많은 게 부러웠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엄마가 사준 물개 인형을 끌어안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이효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는 "짠한 생각이 많이 든다. 장난감도 못 사주고 인형 하나 못 사주고 키웠던 게. 그땐 내 의지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며 "딸의 오래된 소원을 들어준 기분"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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