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수준이 이 정도? 시라카와, 데뷔전부터 무실점 승리투수
“제 이름은 시라카와 케이쇼(白川恵翔),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SSG가 외인 선발 엘리아스 부상 기간 동안 단기 대체로 영입한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23)가 지난 1일 키움과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프로야구(KBO) 데뷔전서 승리 투수가 됐다.
시라카와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키움 이용규에 볼넷을 내줬다. 도슨에게 병살을 유도했지만 다시 2연속 볼넷으로 2아웃 1-2루 위기. 하지만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과 포크볼로 내야 플라이를 유도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긴장을 많이 해서 다리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며 “4~5회부터 긴장이 풀려 원래 피칭 폼이 나왔다”고 했다.
이날 SSG는 9대0으로 완승했다. 시라카와는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삼진에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0㎞, 평균 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릴 땐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고, 위기 상황에선 포크로 땅볼과 뜬볼을 유인하며 경기 운영 능력까지 선보였다.
야구 팬들은 “일본 독립 리그 수준이 이렇게 높냐”는 탄식도 나왔다. 독립리그는 주요 스포츠 관할 단체와는 별개인 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리그다. 마이너리그와 같은 2군 성격의 팀이 모여서 하는 리그와도 별개로 운영된다. 이들도 프로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뤄지는 프로야구 리그와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월급은 BC리그와 시라카와가 몸 담았던 시코쿠아일랜드리그는 최소 10만엔(약 88만원), 최대 40만엔(약 350만원)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만 지급한다. 시라카와는 SSG와 7월 초까지 총액 180만엔(약 1600만원)에 계약했다. 엘리아스 회복이 더디면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
SSG는 2일에도 키움에 6대2로 승리하며 8연패 이후 4연승을 기록, 승률 5할( 0.509·29승29패1무)을 넘어섰다. 이날 패배한 NC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지난 31일 연패를 끊는 역전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1일 홈런 2개, 2일 홈런 1개(시즌 17호)로 4일간 홈런 4개를 몰아치며 KT 강백호와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잠실에선 LG가 퇴출 위기에 놓인 외인 선발 엔스의 6이닝 1실점 호투 속에 두산을 9대1로 대파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선두 KIA를 1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엔스는 시즌 6승을 달성했다.
부산에선 롯데가 NC를 13대4로 대파하며 키움을 밀어내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김민석은 팀이 2-4으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중견수 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로 5-4 역전을 만들었다. 이어 고승민의 만루 홈런과 손성빈의 3점 홈런이 터졌다.
광주에서는 KT가 선두 KIA를 11대3으로 대파했다. 쿠에바스는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였다. 강백호는 1회초 3점 홈런(시즌 17호)을 날렸다.
대구에선 삼성이 박병호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이날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6피안타 무실점 3볼넷 7탈삼진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한화는 이날 김경문(6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26시즌까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김 감독이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 사퇴 후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3연승 후 3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주말 KBO리그는 시즌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 285경기에서 409만6149명 관중을 기록했다. KBO 역대 두 번째,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로는 가장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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