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변우석이 사랑했던 모든 '선재'(종합)

문지연 2024. 6. 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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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변우석(33)이 사랑한 모든 선재를 시청자도 사랑했다.

"너무 꽂혀서 매일을 얘기했다"고 했을 정도로, 변우석도 간절히 원했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시은 극본, 윤종호 김태엽 연출)이었다. 무려 3년여의 시간동안 남자 주인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표류했던 이 작품은 운명처럼 변우석에게 다가왔다. 변우석은 "저에게 제안을 주셨고,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하고 싶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한 두 달간은 매일 회사 이사님에게 전화해서 '선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묻고는 했다.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어 보면, 지문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상상도 잘 됐다. 너무 아름다운 장면들과 선재가 솔(김혜윤)을 위해 가진 마음이 아름답게 느껴져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하고 싶다는 마음에 집중했던 그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류선재로 분한 변우석은 10개월의 촬영 기간 내내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변우석은 "선재를 보내기가 너무 힘든데,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돌려서 볼 생각이다. 잊지 않고, 끝까지, 제 배우 인생을 살면서 돌아볼 것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특히 첫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온전히 끝까지 이끌 수 있었던 데에는 상대 역인 김혜윤의 공이 컸다는 사실 역시 무한히 인정했다. 변우석은 "솔이로 인해 선재의 감정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혜윤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있기에 많이 배웠고 고마운 순간도 많았다. 그래서 솔이를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솔이를 바라보는 모든 순간에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솔이가 주는 감정을 받기만 해도 선재로서의 감정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그렇게 만든 작품이었기에 유독 아름답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변우석에게도 모든 순간이 명장면으로 남았다. 그는 "2부 엔딩도 좋았고, 10부 엔딩에서 '너 구하고 죽는 거면, 난 괜찮아'라고 고백하는 장면도 좋았다. 솔이와 선재의 자전거 신도 좋았다. 솔이가 아빠를 그리워했던 것들에 대해 선재가 그걸 해주는 장면인 것이다. 솔이의 감정이 너무 아름다웠다. 또 수영장에서 처음 고백할 때, 솔이가 기억을 못하고 취했을 때, 그 장면도 아름다웠다. 계속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또 시청자가 사랑하는 '모든 선재'를 변우석 역시 사랑한다고. 변우석은 "선재만으로도 좋아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처음 솔이를 좋아하게 됐던, 고등학생 선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풋풋했고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클립스의 모든 곡도 '최애'다. 심지어 변우석은 자신이 부른 '소나기'가 멜론 실시간 차트 4위에 오른 것을 두고 놀라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그는 "'정말 이게 맞아?' 싶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곡 사이에 제 노래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소나기'는 특히 솔이를 생각하며 부른 곡이라 최애다. 어렸을 때, 제가 주인공을 하거나 작품을 할 때 OST를 부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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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으로 시작, 14년을 연예계 생�b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반응은 변우석에게도 처음이다. 그는 "매일이 '꿈인가?' '이게 맞나?'하면서 실감이 잘 나지는 않는다. 저는 그대로이고, 똑같이 그 순간 최선을 다해서 지내왔는데, 환경이 변해서 사람들이 저에게 주는 감정을 받았을 때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신다'는 마음이 순간 순간 들어온다. 너무 어리둥절하고, 얼마 전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제 광고가 걸리기도 했는데, 저도 처음에는 합성인 줄 알았지만, 진짜라서 너무 놀랐다.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할 때 제가 생각하는 단점을 보완해 더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막상 즐기기도 하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이 많다"고 밝혔다.

차기작 결정은 '아직' 이지만, 앞으로 변우석이 선택할 모든 길에도 '선재'가 동행한다. 변우석은 "선재를 너무 사랑하는데, 저를 선재라 불러주시는 것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 선재를 사랑해주신 만큼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다음 작품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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