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효리 최초고백 "표절 논란때 가장 힘들어…집나가 호텔에서 3박4일 안나왔다"('여행갈래')

고재완 2024. 6.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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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늘 톱스타로 순탄하게 지내왔을 것 같지만 이효리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일 밤 9시 10분에 방송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바쁜 연예계 생활로 딸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이효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떠난 여행이 이어서 공개됐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엄마는 "좋은 이야기만 하자"며 "넌 뭐든지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후회없이 살아라. 엄마는 아빠 때문에 해보고 싶은 것도 못하고 여건이 따라주질 않으니까 못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가 어디있냐. 다 지난 이야기"라며 "지금 같았으면 내가 (엄마) 슝 데리러 갔을텐데"라며 웃었다.

둘째 날 여정에 앞서 경주 여행 첫날밤, 이효리의 제안으로 모녀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이효리와 엄마는 티격태격했다. 이효리는 "엄마랑 차 마시고 싶어서 집에서 잔도 다 싸왔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차 대신 오미자 액기스를 타 먹자. 피로가 확 풀릴 거다"라고 주장했다. 티격태격하던 와중이 엄마가 먼저 자리를 피했고 이효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후 다시 이효리는 다시 한 번 엄마에게 차를 권했고, 엄마는 차를 마시기로 했다. 헤어롤을 한 엄마를 본 이효리는 "엄마 귀엽다"고 말했고, 엄마는 "귀엽댔다 혼내켰다"라며 웃었다.

이효리는 "내가 언제 혼냈냐. 엄마가 내가 여러 번 이야기 하게 하니까 그렇지"라며 "난 혼내키는 거 아니다. 내 말투가 그렇게 들리나. 내가 말투가 너무 센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마는 차를 마시다"뜨거운 차를 마시니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깜짝 놀란 이효리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슬퍼서 우는 눈물 같아 보인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애써 눈물을 감췄다.

이후 엄마와 요가를 하던 이효리는 엄마의 등을 보고 "엄마 등이 되게 조그맣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맣냐. 아기 등 같다"며 "엄마 등이 많이 굽었더라. '아 맞다. 엄마 80이 다 됐지' 이걸 인지 못했다"고 애처러워 했다.

이효리는 또 "엄마가 유연하더라. 마음이 유연한 사람이 몸도 유연하다고 하는데 '엄마가 원래 되게 유연하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었겠구나. 근데 많이 위축됐구나'라는 것을 요가하면서 좀 느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가 원하던 오미자 엑기스를 마셨고 흡족해진 엄마는 "서로가 좋으면 좋잖아"라고 웃었다.

외출 준비를 하던 이효리 모녀는 별명에 대해 말했다. 이효리는 "내 별명은 새카맣다고 '깜시' 이런 거였다. 그리고 이름 때문에 '이요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내가 이름을 얼마나 잘 지었냐. 내가 늙어서 효리 딸에게 의지하고 살아야겠다 생각해서 '효도 효(孝)'자를 붙여서 이름을 지은 거다"라고 그동안 숨겨놨던 작명의 비밀을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날 위해 지은 게 아니라 엄마를 위해 지은 거냐. 날 위해 '잘 살아라' 이렇게 지어야지"라고 말했고 엄마는 "그럴 수도 있지. 효도하라고. 근데 그 말대로 되지 않았냐. 지금까지 효도하고 살지 않냐"고 웃었다.

감포 바다로 향하던중 엄마는 이효리에게 "넌 연예인 활동하면서 제일 어려웠을 때가 언제였냐. 힘들었을 때. 표절 논란 일어났을 때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때 집 나갔다. 집 나가서 호텔에 있었다. 집에 있기도 싫고 엄마, 아빠가 나 상심해 있는 거 보는 것도 싫으니까 3박 4일을 그 방에서 혼자 나오지 않았다. 먹고 싶지도 않으니까 잘 먹지도 않았다. 나중에 호텔 지배인 같은 사람이 문을 두드리더라. '죽었나' 생각했던 거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마는 "그런 거 보면 진짜 가슴이 철렁철렁하다. 너 때문에 입에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고 보니까 다 지나간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가는 거다. 그런 명언이 있다. 가슴에 새겨라. 죽으라는 법은 없고, 세월이 약이다"라며 "자기가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된다. 아무리 자기가 아픔이 있어도 늘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난 할 수 있다. 그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효리는 "내가 되게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그런 이야기는 어디 가서 잘 하지는 않는데 가끔 공허함과 외로움 같은 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 울적하고 공허하고 괜히 그렇다. 남편, 가족, 강아지들, 날 진짜 좋아하는 팬들이 없었으면 정신이 이상했을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들 모녀는 경주의 숨은 여행지, 아름다운 바다 '감포'와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놀이공원 '경주월드'를 찾았다. 특히 엄마는 7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효리를 위해 감포 바닷가의 비탈진 갯바위를 용기 있게 넘나드는가 하면, 경주월드에서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에 도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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