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쓰레기 살포 중단…삐라 발견시 백배로 살포"

김동민 기자 2024. 6.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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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북확성기 재개 논의 등 북 오물풍선 살포 대응에 나선 가운데 2일 북한의 오물풍선이 떨어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에서 군 관계자들이 잔해물을 수거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북한이 남측으로의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오물풍선 살포는) 철저한 대응조치"라며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28일 밤부터 6월 2일 새벽까지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이 만지작질하기 좋아하는 휴지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천500여개로 한국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일 밤부터 살포한 오물풍선이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까지 오물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린 데 이어 지난 1일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한 것으로, 모두 합쳐 지금까지 1천여개 가까이 식별됐다. 

북한이 이처럼 오물 풍선 살포 중단 방침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따라 향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착수할 것"이라며 "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의 국방장관이  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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