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표절 논란 때 집 나가..연예계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여행갈래')[종합]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연예계 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2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여행 둘째 날이 그려졌다.
이효리 엄마는 여행 첫째 날 밥을 잘 먹는 딸을 보며 "맨날 안 먹는 모습만 보다가 잘 먹으니까 좋다"고 흐뭇해했다. 이에 이효리는 "집에 가면 마음이 편치가 않으니까 뭐가 잘 안 먹히는 거 같다. 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으면 지금도 악갼 긴장이 되는 거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봐. 하도 일이 벌어지니까"라고 털어놨다.
엄마는 "그런 점에서 너희한테 엄마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이효리는 "엄마가 사과할 게 뭐 있냐. 아빠가 늘 시작을 먼저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남편을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 봐. 절대 나랑 안 싸울 거 같은 사람. 싸우는 게 너무 싫어서"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를 들은 엄마는 "왜 또 대화가 그쪽으로 흘러갔냐"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고, 이효리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지난 과거 아니냐"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엄마는 "부정하고 싶다. 지금도 엄마는"이라고 힘들었던 지난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아 했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효리와 엄마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침묵을 깬 엄마는 "좋은 이야기만 하자"며 "넌 뭐든지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후회 없이 살아라. 엄마는 아빠 때문에 해보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여건이 따라주질 않으니까 못하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말에 이효리는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가 어디 있냐. 다 지난 이야기"라고 "지금 같았으면 내가 (엄마) 슝 데리러 갔을 텐데"라며 웃었다. 엄마는 "지금 같았으면 내가 그렇게 당하냐"며 웃었고, 이효리는 "엄마가 먼저 나와버려라"라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이효리는 "엄마랑 차 마시고 싶어서 집에서 잔도 다 싸 왔다"며 차를 마시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엄마는 "차 대신 오미자 액기스를 타 먹자. 피로가 확 풀릴 거다"라며 오미자 액기스부터 마시자고 권했다.
모녀는 서로 차와 오미자 액기스로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이며 티격태격했다. 결국 어머니는 먼저 자리를 피했고, 이효리는 고개를 저었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이효리는 다시 한번 엄마에게 차를 권했고, 엄마는 헤어롤을 한 상태로 차를 마시기 위해 딸 앞에 앉았다. 이를 본 이효리는 "엄마 귀엽다"며 웃었고, 엄마는 "귀엽댔다 혼내켰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머쓱한 듯 "내가 언제 혼냈냐. 엄마가 내가 여러 번 이야기 하게 하니까 그렇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혼내는 거 아니다. 내 말투가 그렇게 들리나. 내가 말투가 너무 센가"라며 살짝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 엄마는 갑자기 "뜨거운 먹으니까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고, 놀란 이효리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슬퍼서 우는 눈물 같이 보인다"며 엄마를 살폈다. 하지만 엄마는 딸의 눈을 피한 채 스웨터 색깔로 화제를 전환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이후 이효리는 엄마와 요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의 등을 보던 이효리는 "엄마 등이 되게 조그맣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맣냐. 아기 등 같다"며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면서 "엄마 등이 많이 굽었더라. '아 맞다. 엄마 80이 다 됐지' 이걸 인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효리는 "엄마가 유연하더라. 마음이 유연한 사람이 몸도 유연하다고 하는데 '엄마가 원래 되게 유연하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었겠구나. 근데 많이 위축됐구나' 그런 걸 요가 하면서 좀 느꼈다"고 털어놨다.
요가 수업을 마친 후 이효리는 엄마가 그토록 원하던 오미자 액기스를 마셨고, 이를 본 엄마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가 좋으면 좋잖아"라고 말했다.
외출 하기 전 화장하던 이효리는 단짝 친구의 별명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를 들은 엄마는 "넌 별명이 뭐였냐"고 물었다. 이에 이효리는 "난 새카맣다고 '깜시' 이런 거였다. 그리고 이름 때문에 '이요리'"라고 답했다.
그러자 엄마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이름을 얼마나 잘 지었냐. 내가 늙어서 효리 딸에게 의지하고 살아야겠다 생각해서 '효도 효(孝)'자를 붙여서 이름을 지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날 위해 지은 게 아니라 엄마를 위해 지은 거냐. 날 위해 '잘 살아라' 이렇게 지어야지"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고, 엄마는 "그럴 수도 있지. 효도하라고. 근데 그 말대로 되지 않았냐. 지금까지 효도하고 살지 않냐"며 웃었다.
모녀는 첫 목적지인 바다로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던 중 엄마는 이효리에게 "넌 연예인 활동하면서 제일 어려웠을 때가 언제였냐. 힘들었을 때. 표절 논란 일어났을 때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효리는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때 집 나갔다. 집 나가서 호텔에 있었다. 집에 있기도 싫고 엄마, 아빠가 나 상심해 있는 거 보는 것도 싫으니까 3박 4일을 그 방에서 혼자 나오지 않았다. 먹고 싶지도 않으니까 잘 먹지도 않았다. 나중에 호텔 지배인 같은 사람이 문을 두드리더라. '죽었나' 생각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엄마는 "그런 거 보면 진짜 가슴이 철렁철렁하다. 너 때문에 입에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도 이렇게 지나고 보니까 다 지나간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지나가는 거다. 그런 명언이 있다. 가슴에 새겨라. 죽으라는 법은 없고, 세월이 약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마음을 얼마나 건강하게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좌우된다. 아무리 자기가 아픔이 있어도 늘 밝은 표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난 할 수 있다. 그 자신감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며 "정말 너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 나눠보기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내가 되게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 아니냐. 그런 이야기는 어디 가서 잘 하지는 않는데 가끔 공허함과 외로움 같은 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있는 거 같다. 울적하고 공허하고 괜히 그렇다. 남편, 가족, 강아지들, 날 진짜 좋아하는 팬들이 없었으면 정신이 이상했을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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