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귀거북을 잡아라!”…생태교란종 퇴치 비상
[KBS 춘천] [앵커]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며 개구리를 마구 잡아먹는 데다 번식력까지 왕성한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인데요,
올해도 강릉시 경포 습지에 모습을 드러내, 퇴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호 인근 가시연꽃 발원지입니다.
연잎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유유히 헤엄치는 동물.
눈 옆부터 머리까지 붉은 무늬를 가진 붉은귀거북입니다.
산란기가 돌아오자 경포습지 산책로에 알을 낳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정휘린/자연환경해설사 : "주위에 막 탐방객들이 많이 보고 계시니까 경계를 좀 하고 있었나 봐요. (알을) 3~4개 좀 낳다가 멈추다가 다시 이렇게 좀 낳고…."]
잡식성인 붉은귀거북은,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대로 먹어치웁니다.
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등 국내 토착종을 위협하는 생태교란종입니다.
급격한 번식을 막기 위해 강릉시가 퇴치에 나섰습니다.
경포습지 수변에 그물을 치고 주요 출몰지엔 포획 유도 틀도 설치했습니다.
["새끼들이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물을 걷어내자 곳곳에서 붉은귀거북이 발견됩니다.
그물망 설치 하루 만에 손바닥만 한 붉은귀거북 3마리가 잡혔습니다.
경포호 산책로에서 잡힌 붉은귀거북은 몸길이가 40㎝에 달합니다.
[박효재/강릉시 환경과 습지보전팀 : "애완동물이나 어떤 종교적 행사의 방생을 통한 방생이나 이런 등등의 이유로 해서 자연으로 방사됐던 그런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자체가 포획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관찰되고 있는 붉은귀거북.
수중 생태계 파괴가 더 진행되기 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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