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달러 벌어오겠습니다”…해외 공략 ‘K게임 대작’ 쏟아진다
해외비중 94% 크래프톤
‘배그’ 힘입어 최대 매출
흑자전환 성공한 넷마블
웹툰IP 게임으로 영토 확장
중국 게임사 넘어서야 성공
특히 최대 규모인 북미 등 서구권은 물론 유럽과 일본, 중동 등 세계 전역을 동시에 공략해 하반기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분기 신작 부재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여파로 게임업계 전반에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던 회사들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의 ‘강(强)달러’ 흐름과 맞물려 해외 시장 성과가 게임사들의 올해 농사를 좌우할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넷마블,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이달부터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시장에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캐주얼, 액션, 수집·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해외 사용자 입맛에 맞는 신작들을 준비한 것이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만화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수집형RPG 게임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웹툰IP를 활용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국내 게임사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크래프톤은 모바일게임 ‘다크앤다커’의 연내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캐주얼 게임 ‘쿠키런:모험의 탑’을 오는 6월 전 세계에 출시한다. 캐주얼 게임은 간편한 조작성과 낮은 과금 체계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K게임 ‘불모지’로 불렸던 콘솔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모니터·TV에 연결해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콘솔 비율이 모바일·PC 보다 높아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닌텐도 스위치용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6월 정식 출시한다. 올 3월 북미, 유럽, 아시아 97개국에서 정식 출시 전 테스트를 했고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또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신작 ‘TL’을 콘솔·PC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700만명을 달성한 ’P의 거짓‘ IP의 확장판(DLC)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강 달러’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당분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시장 고도화 전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데다 해외 이용자들이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는 사업 구조에 따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게임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액은 9조 39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9%, 전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편인 엔씨소프트는 ‘내수용’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까지 글로벌 게임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중기 계획을 세워뒀다.
또 리니지 IP를 활용해 그간 손대지 않았던 장르인 방치형 키우기 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다. 방치형 게임은 최근 전 세계 MZ세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르 중 하나다.
넥슨은 게임 개발 실무를 총괄하는 디렉터를 교체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고 게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에 나섰다. 넥슨은 전 세계 8억5000만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중화권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캐시카우를 활용해 서구권·중동 등으로 IP 확장에 성공할 경우 세계 탑티어 게임사로 도약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국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회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개발 역량을 앞세워 특히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탑10‘ 게임 중 6개가 중국산이었다. 특히 중국산 게임은 매출 1~3위를 싹쓸이했다. 한국 게임은 크래프톤의 ’PUBG 모바일(7위)‘가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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