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큰손들, AI 시대 전략·기술 들고 대만으로 ‘총출동’
엔비디아 젠슨 황·AMD 리사 수 등
업계 글로벌 리더들 잇따라 연단에
국내선 SK하이닉스 등 20여곳 참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 사진), 팻 겔싱어 인텔 CEO(가운데) 등 쟁쟁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리더들이 다음주 대만에 총출동한다. 국제 컴퓨터쇼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붐으로 PC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세계 빅테크 기업의 시선이 대만에 쏠리고 있다. 애플은 오는 10일 예정된 개발자회의에서 AI 전략을 밝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나흘간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 주최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컴퓨텍스 2024’가 열린다.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참석자는 젠슨 황이다. 그는 행사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저녁 타이베이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AI 산업혁명’을 주제로 단독 기조연설에도 나섰다. 천문학적 규모의 데이터를 동시에 연산해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시대 필수재다. 황 CEO는 대만계 미국인이며,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도 오랫동안 거래해왔다.
역시 대만계 미국인인 리사 수 AMD CEO(오른쪽)도 연단에 선다. 그는 3일 AMD 데이터센터 및 PC가 어떻게 AI 고성능 컴퓨팅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차세대 PC에서 기대할 수 있는 AI 가속 경험과 기술을 선보이기로 했다. 퀄컴은 전통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였으나, 최근에는 PC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PC 신작 ‘코파일럿+PC’에 탑재하는 등 PC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겔싱어 CEO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PC 등 인텔의 AI 전략과 신제품을 소개한다.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AI칩 ‘가우디 3’ 등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기대된다.
컴퓨텍스는 1981년부터 열려 온 아시아에서 가장 큰 컴퓨터 전시회다. 코로나19와 글로벌 PC 시장의 부진 탓에 위상이 다소 하락했으나, 최근 생성형 AI 열풍으로 AI PC가 각광받으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주제는 ‘AI 연결’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20여개 중소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한다.
컴퓨텍스 폐막 사흘 뒤인 10일에는 애플이 정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연다. 애플은 이번에 AI 전략과 신기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생성형 AI 적용을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으며, 이 사실을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8에 오픈AI의 AI 챗봇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5일에는 서울 서초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텔 AI 서밋 서울’ 행사가 열린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그룹 수석부사장이 AI 기술 혁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네이버·삼성전자도 참석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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