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서 핵심광물 협력 기반 마련"

김미경 2024. 6. 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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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정상회의 앞두고 외신인터뷰
"기술협력 등 포괄적 협력 구축
양측 기업간 교류 적극 지원할 것"
2일 탄자니아와 EPA 협상 개시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함께 배석해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탄자니아 오찬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에 한국의 혁신적 기술과 경제 성장 경험을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필요에 맞는 맞춤형 협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4~5일 이틀간 진행되며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단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중 25개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국 정부가 최초로 개최하는 아프리카와의 정상회의이자 윤석열 정부의 최대 규모 다자 정상회의"라며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초국경적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한국과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과 함께 하면 다르다' 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 간 핵심광물 관련 정보교류, 기술협력, 공동탐사 등 포괄적 협력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는 인구 14억 명, GDP 3조4000억 달러의 거대 소비시장이자 석유·광물 등의 부존자원이 풍부해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아프리카 국가와의 핵심광물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첨단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의 중요성에 비해 양측 간 교역 규모는 한국의 총 교역 규모의 1.9%에 그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한-아프리카 통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양측 기업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고자 아프리카 국가와의 경제협력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며 "마다가스카르, 에티오피아 및 앙골라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했고, 탄자니아와도 공급망 등 신통상 협력 요소를 포함한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개시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자원 부국 핵심광물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미국 등 자원 소비국 중심의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자원 보유국인 아프리카 국가들도 참여하는 'MSP 포럼'이 지난 4월 발족했다. 한국은 오는 7월부터 MSP 의장국을 맡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광물협력 외에도 방산 수출 등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국 방어를 위한 국방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방산업체는 우수한 기술력과 빠른 납기 그리고 안정적인 유지보수·정비(MRO) 능력 등을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전쟁이나 테러 활동에 관여된 국가에는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다. 우리 정부는 방위 산업이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우방국과 그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평화산업이라는 점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국가와의 상생 협력 방안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반세기 만에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쌓은 경험을 아프리카에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프라 분야 전반에 걸쳐 양측이 협력 가능한 사업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인프라 건설부터 스마트 교통 등 스마트시티 시스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탄자니아 대통령과 오찬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탄자니아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광물 보유국이다. 양 정상은 또한 이날 △핵심광물 공급망 MOU △청색경제(해양수산 분야) 협력 MOU를 맺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총리와 만찬 정상회담을 갖고, △2024-28 EDCF(경제개발협력기금) 기본약정 △반부패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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