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 풍선’ 외신도 주목…남북 ‘풍선 전쟁’ 역사 조명

최진아 2024. 6. 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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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에 이어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자 외신들이 남북 간 '풍선 전쟁'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간 2일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해 "1일 밤부터 2일 아침 사이 북한에서 600여 개의 오물 풍선이 살포돼 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북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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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에 이어 북한이 또다시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자 외신들이 남북 간 ‘풍선 전쟁’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 시간 2일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해 “1일 밤부터 2일 아침 사이 북한에서 600여 개의 오물 풍선이 살포돼 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북 단체의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전했습니다.

AP는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 일련의 도발에 이어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FP도 합참의 발표 내용과 함께 “담배꽁초와 판지, 플라스틱 조각 등 대남 풍선에 들어있는 쓰레기들을 방호복 입은 군인들이 수거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한국 정부가 이번 도발을 ‘비이성적’이고 ‘저급하다’고 표현했지만, 오물 풍선 살포는 최근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달리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다”고 짚었습니다.

외신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 배경과 함께 수십 년간 남북이 주고받은 ‘전단 살포’ 전쟁도 조명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한 활동가들이 북한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을 풍선에 실어 보내는 것에 대해 북한이 오랫동안 분노해왔다”며 “풍선에는 때때로 현금과 쌀, 남한 드라마 시리즈가 든 USB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AP 역시 “북한 주민들이 외국 뉴스를 거의 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절대적인 통제력을 저해하려는 외부의 어떤 시도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AFP는 풍선을 이용한 남북한의 선전 공세가 때로 ‘더 큰 맞보복’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남북 정상이 전단 살포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2020년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것, 2020년 한국 국회가 ‘대북전단 금지법’을 통과시켰으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위헌으로 판결한 것 등 최근 수년간의 갈등 사례를 자세히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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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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