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 교란 닷새째…서해 어민 “조업 차질에 어획량 줄어”
[앵커]
그런가하면 북한은 GPS 전파 교란 공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닷새 연속입니다.
선박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어민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해 먼바다에서 조업중인 선박의 GPS 화면.
배들이 엉뚱한 위치에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위치정보가 북방한계선 북쪽, '북한'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종민/인천 꽃게잡이 어민 : "(지금 어떤 상황이세요, 인천으로 들어오고 계세요?) 장비 에러 나서 지금 멈춰 있는 있는 상태입니다. (위치가) NLL 근방으로 찍히다 보니까 국방부에서 'NLL 지나왔다'는 문자 발송도 받기도 하고요. 우리 어선이 진짜로 넘어가는 줄 알고..."]
GPS가 먹통이니 조업 장소를 찾아가기도 어렵고, 작업을 멈추는 경우도 잦습니다.
[배중규/어획물운반선 선장 : "(수조가) 네 개 있는데 칸 하나밖에 못 채워 갖고 왔어요. 에러 나기 전에는 두 개는 채워 갖고 왔거든요. 경비는 똑같이 드는데 수확량이 적다 보니까 그게 다 마이너스인 거죠."]
북한은 올해 3월에도 GPS 교란 공격을 했는데, 그때와 달리 이번엔 내륙과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들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함정권/인천 연안 지역 어민 : "(그물을) GPS를 보고 그대로 놔야 하는데 이게 말을 안 들으니까 날 샐 때까지 기다려야죠. 이것이 꼼짝 안 하니까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교란 신호가 언제 유입되고 중단되는지 알 수 없어 손 놓고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세종/인천 영종·용유 통발협회장 : "(전파 교란이) 끝났다고 하면 이제부터 다시 GPS를 정상적으로 사용해도 되겠구나 하는데 끝나는 것도 모르고. 피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앉아서 당하는 형식밖에 안 되죠."]
북한이 전파 교란을 시작한 이후 닷새간 접수된 GPS 장애 신고는 1,409건입니다.
정부는 '대체항법 적용 등으로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서해 어민들의 손해는 연일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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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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