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 교란 닷새째…서해 어민 “조업 차질에 어획량 줄어”

신지혜 2024. 6. 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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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하면 북한은 GPS 전파 교란 공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닷새 연속입니다.

선박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어민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해 먼바다에서 조업중인 선박의 GPS 화면.

배들이 엉뚱한 위치에 한꺼번에 몰려 있습니다.

위치정보가 북방한계선 북쪽, '북한'으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종민/인천 꽃게잡이 어민 : "(지금 어떤 상황이세요, 인천으로 들어오고 계세요?) 장비 에러 나서 지금 멈춰 있는 있는 상태입니다. (위치가) NLL 근방으로 찍히다 보니까 국방부에서 'NLL 지나왔다'는 문자 발송도 받기도 하고요. 우리 어선이 진짜로 넘어가는 줄 알고..."]

GPS가 먹통이니 조업 장소를 찾아가기도 어렵고, 작업을 멈추는 경우도 잦습니다.

[배중규/어획물운반선 선장 : "(수조가) 네 개 있는데 칸 하나밖에 못 채워 갖고 왔어요. 에러 나기 전에는 두 개는 채워 갖고 왔거든요. 경비는 똑같이 드는데 수확량이 적다 보니까 그게 다 마이너스인 거죠."]

북한은 올해 3월에도 GPS 교란 공격을 했는데, 그때와 달리 이번엔 내륙과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들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함정권/인천 연안 지역 어민 : "(그물을) GPS를 보고 그대로 놔야 하는데 이게 말을 안 들으니까 날 샐 때까지 기다려야죠. 이것이 꼼짝 안 하니까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거예요."]

교란 신호가 언제 유입되고 중단되는지 알 수 없어 손 놓고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세종/인천 영종·용유 통발협회장 : "(전파 교란이) 끝났다고 하면 이제부터 다시 GPS를 정상적으로 사용해도 되겠구나 하는데 끝나는 것도 모르고. 피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앉아서 당하는 형식밖에 안 되죠."]

북한이 전파 교란을 시작한 이후 닷새간 접수된 GPS 장애 신고는 1,409건입니다.

정부는 '대체항법 적용 등으로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서해 어민들의 손해는 연일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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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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