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승리 직후 격한 세레머니' 이정효 감독 "팬들께 고맙다고 표현한 것"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광주FC가 FC서울을 누르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충격적인 홈 5연패를 당했다.

광주는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이건희의 선제골로 앞서간 광주는 전반 막판 권완규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교체로 들어간 베카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점 3점을 따냈다.

팽팽한 경기였다. K리그 대표 전술가로 알려진 두 팀의 사령탑은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 교체 등을 통해 대응했다. 후반전 광주가 가브리엘과 베카를 넣자 서울의 페이스에서 경기 주도권이 광주 쪽으로 조금씩 넘어갔다. 후반 31분 가브리엘의 크로스를 베카가 밀어 넣으며 이정효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경기가 끝나자 이정효 감독은 광주 서포터석으로 뛰어가며 격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광주의 원정 팬들은 크게 호응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효 감독은 "저 때문에 광주 선수들, 구단이 모두 힘들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감독 면을 세워젔다. 멀리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함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카와 가브리엘의 교체 활약에 대해선 "베카는 꾸준히 전술 미팅하고 훈련을 했다. 적응한 것 같아 경기에 내보냈다. 가브리엘은 들어가면 기대가 되는 선수라 후반에 투입하려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도 필드 플레이가 아닌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이에 대해 "세트피스 전담으로 이정규 수석코치가 하고 있는데, 본인이 힘들어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비수 허율의 플레이에 대해선 "미숙한 부분이 있었지만 변준수와 함께 들어가 상대 롱볼과 세컨볼에 대응을 잘 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휴식기 계획에 대해선 "최근에 너무 잠을 못 잤다. 오늘도 새벽까지 경기 본다고 못 잤다. 12시간쯤 잠을 많이 자고 싶다"라고 한 뒤 "전후반 전술을 다르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과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는데 더 가다듬겠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센터백 조합이 변준수와 허율이 되며 광주는 높이가 보강됐다. 그러나 이날 권완규 등 상대에게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충분히 변준수와 허율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안정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클린시트를 놓친 부분에 대해선 "저보다 김경민 골키퍼가 스트레스 받는다. 전 선수가 김경민을 위해 실점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들어가는데 김경민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다. 한 경기만 클린시트가 나오면 계속 나올 것 같다"라며 개의치 않았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격한 세레머니를 펼쳤다. 그는 "광주에 있으면 카페 같은 데 가서 축구 보면 많이 알아봐주신다. 커피나 빵을 놓고 가신다. 제가 안쓰러웠는지 기죽지 말라고 격려의 말씀 해주신다. 고맙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부상 선수에 대해선 "두현석과 안영규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민기는 무릎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다. 이희균은 7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업데이트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