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상회의 앞둔 尹 “반도체 광물, 한국 기술과 손잡자”

양승식 기자 2024. 6. 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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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협정 및 MOU 서명식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4~5일)에서 핵심 광물 관련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 공동 탐사 등 포괄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F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 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전역의 국가들은 코발트에서 백금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과 협력을 강화해 접근권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에 비해 한국의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총 교역 규모의 1.9%에 그치고 있다”며 “양측 기업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반 시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반세기 만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쌓은 경험을 아프리카에 제공할 수 있다”며 “특히 인프라 개발 측면에서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인프라 건설부터 스마트 교통 등 스마트 시티 시스템, 마스터플랜 수립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AFP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개발의 모범 사례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잠비아와 보츠와나를 연결하는 카중굴라 대교를 건설한 후 양국 물류 운송 시간이 2주에서 2시간으로 단축된 사례도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AFP 기사에 반영되지 않은 윤 대통령의 발언도 추가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초국경적 복합 위기에 직면한 지금,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며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에 한국의 혁신적 기술과 경제 성장 경험을 결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생시켜, 한·아프리카의 공동 발전과 미래 세대의 공동 번영을 향한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필요에 맞는 맞춤형 협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과 함께하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탄자니아·에티오피아 정상과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을 만나 오찬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산 대통령은 “K팝과 K푸드, K드라마 등을 인상 깊게 느끼면서 즐기고 있으며 이번에 ‘K호스피털리티(Hospitality·환대)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는 만찬 회담을 하며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4~5일 한국에서 열린다. 아프리카 48국 대표가 참가하며, 윤 대통령은 이 중 25국 국왕·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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