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작약에 담긴 모녀 3대의 땀과 눈물

최민지 기자 2024. 6. 2. 2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1 ‘인간극장’

전남 진도에는 유난히 5월을 기다리는 모녀 3대가 있다. 딱 이맘때만 만날 수 있는 귀한 꽃, 작약 때문이다. 너른 밭에 심어놓은 작약꽃이 만개하면 온 밭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30년 전 처음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2대 김미숙(57)·장현무(64)씨 부부. 사슴 농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식당까지 운영했지만 빚만 늘었다. 미숙씨는 맏딸 슬기씨(36)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몇년 후 목포에 계신 친정 어머니까지 모셔왔다. 모녀 3대의 동거가 시작됐다.

KBS 1TV <인간극장>은 5월을 기다리는 진도의 모녀 3대 이야기를 그린다. 작약꽃을 심자고 제안한 것은 슬기씨다. 남들 한다는 농사는 다 해봤는데, 뿌리를 약재로 쓴다는 작약만은 꽃이 너무 예뻐 캘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뿌리가 아니라 꽃으로 승부를 보기로 하고 노선을 바꿨다. 모녀 3대의 땀과 눈물 덕인지 작약밭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모녀 3대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서로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 진도의 모녀 3대 이야기는 3~7일 오전 7시5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