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과 ‘3년 20억’에 계약
프로야구 한화가 2일 김경문 전 국가대표 감독(사진)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김 감독이 프로야구 현장으로 돌아온 건 2018년 6월 NC 감독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6년 만이다. 김 감독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한화 구단은 김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한 분’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한화 부임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시즌 중 감독이 중도 퇴진 된 후 빈자리를 채운 건 김 감독도 처음이다.
1982년 OB가 우승하던 그 순간 박철순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였던 김 감독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에서 배터리 코치로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03년 시즌 뒤 두산의 감독으로 부임해 ‘화수분 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김 감독은 오랜 코치 생활을 통해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두산에서 숨겨진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손시헌, 고영민, 이종욱, 양의지에 육성 선수 출신 김현수를 발굴해내는 등 김 감독이 가려낸 옥석들은 리그를 호령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비교적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금메달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두산 부임 후 첫해부터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005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두산을 명가로 재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시즌 중 중도 사퇴한 김 감독은 2011년 8월 9구단 NC 창단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1군 진입 2년 만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등 NC의 초반 전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두산과 NC를 단번에 가을야구까지 올렸다. 두산과 NC 모두 김 감독이 팀 리빌딩에 영향을 미쳤던 팀이고 이를 바탕으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한화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최근 몇년간 리빌딩에 애를 썼던 팀이고 이 기간 김 감독은 6년간 현장을 떠나 있었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 될 한화행이 어떤 결과를 모을지 주목된다. 구단은 새 감독 선임 목표에 대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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