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춤 내리더니 '화장실' 낙서…중국인 남성 "오염수 항의"

이홍갑 기자 2024. 6.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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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화장실이라고 적은 낙서가 발견돼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새벽 낙서를 발견한 야스쿠니신사 측은 돌기둥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서는 지난 2014년 한글 욕설 낙서가 발견된 바 있고, 2015년에는 신사 공중 화장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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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화장실이라고 적은 낙서가 발견돼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낙서를 한 사람이 영상도 직접 올렸는데, 중국인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방류하는 데 항의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 위로 올라갑니다.

바지춤을 내리고 소변을 보는 듯한 몸짓을 하더니, 잠시 뒤 주머니에서 빨간색 스프레이를 꺼내 영어로 토일렛, 즉 화장실이라고 크게 씁니다.

낙서를 마친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중국 인터넷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이 남성은 어제(1일) 저녁 문제의 영상을 올린 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항의 차원에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까? 아닙니다.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오늘 새벽 낙서를 발견한 야스쿠니신사 측은 돌기둥 주변에 가림막을 치고, 낙서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영상 속 남성을 기물 손괴 혐의로 체포하기 위해 행방을 뒤쫓고 있습니다.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서는 지난 2014년 한글 욕설 낙서가 발견된 바 있고, 2015년에는 신사 공중 화장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일을 두고 일본 사회에서는 "용의자 남성이 중국으로 달아나기 전 체포해야 한다"거나, "재발 방지를 위해 신사에 CCTV 설치하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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