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70년, IT·AI 연구 교육 시설 신축…미래 향해 재도약
근대대학 시초 평양서 개교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거부
1938년 자진 폐교 선택 후
1954년 서울로 옮겨와 부활
AI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정보통신 교육 선구자 역할
현재 IT·AI 명문대로 ‘우뚝’
반도체 분야 융합 인재 육성
산·학·연 협력 플랫폼 역할
첨단 연구 인프라 공간 확충
2028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
한국 근대대학의 시초인 숭실대학교가 서울에 다시 세워진 지 70년을 맞이했다. 1938년 3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를 택한 평양 숭실대학은 한국전쟁 이후 남한으로 옮겨와 1954년 서울에서 부활했다. 1953년 영락교회에서 숭실대학재건기성회와 숭실대학재단이사회가 조직됐고, 1954년 문교부의 숭실대학 설립인가를 받음으로써 자진 폐교 16년 만에 숭실대학은 서울에서 다시 세워졌다.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숭실대학은 점차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해 1967년에는 한국기독교박물관을 개관했고, 1969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컴퓨터공학 교육을 시작했다. 1971년에 대전대학과 통합하면서 숭전대학으로 교명이 바뀌었고, 그해 12월 종합대학교로 승격됐다. 문리과대학·법경대학·공과대학 등 3개 대학에 21개 학과를 설치했고, 1972년 1월에는 9개 학과의 대학원 과정을 신설하며 현재의 숭실대학교로 발돋움하게 된다.
숭실대학교는 시대를 앞서가며 한국 대학 교육을 선도해왔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한국 최초로 전자계산학과(1970년), 인공지능학과(1991년), 정보과학대학(1996년), IT대학(2005년) 등을 설립하며 한국 정보기술(IT) 교육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9년 AI융합연구원을 개원하고 2021년에는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AI융합학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IT·AI 분야 명문대학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AI·반도체 분야 교육 선도, 전문인재 양성
숭실대는 교육·연구, 산학협력·지역사회, 인프라 등 4대 영역에서 세부 목표를 세우고 국내 굴지의 기업·기관과 협업을 통해 AI 융합 분야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숭실대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교육부·한국연구재단 주관) 사업의 차세대반도체 분야 공유대학에 선정됐다. 서울대·포항공대 등 6개 대학과 대학 연합체(컨소시엄)를 맺고 차세대반도체(시스템 반도체+지능형 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융복합 교육과정과 학위제도를 개설·운영한다. 참여 대학들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발·관리하고,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수준별·분야별 학위과정을 제공하며 취업 또한 연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컨소시엄 대학 내의 전공생과 비전공생들이 기존 전공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차세대반도체 전공 관련 학위를 받을 수 있다.
2022년에는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사업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사업은 AI 반도체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해 높은 수준의 실무 역량을 갖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현재 숭실대의 다수 학과가 참여해 인공지능반도체 관련 융합·연합 전공을 개설·운영하고 다각적인 실무 교육을 통해 반도체 분야 융합형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을 통해 숭실대가 보유한 국가 전략기술 중점 분야의 우수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특화 산업과 연계한 기술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 첨단기술 연구 인프라 갖춘 교육 공간 신축
2021년 IT대학 내 AI융합학부 신설 이후 세계적 수준의 AI 핵심인력을 육성해온 숭실대는 특화된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을 통한 AI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캠퍼스 내 교육 연구시설을 신축해 연구과제 수주에 따른 연구 수행 공간을 확충하고 미래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슈파크는 캠퍼스 진입 마당이자 축제의 장으로서 구성원들의 사랑을 받았던 공간이다. 새롭게 지어지는 교육 연구시설은 캠퍼스를 조직하는 비워진 장소이자 대학 성장을 위한 채워진 공간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정문에서부터 슈파크와 중앙도서관까지 이르는 축을 강조해 경사 방향의 위계를 활용했고, 슈파크와 중앙광장의 연계를 통해 외부 경관의 깊이를 구성했다.
채광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들은 지형 경사를 따라 저층부에 쌓고, 경사진 지형을 따라 형성된 낮은 포디움 상부에는 공연 관람이 가능한 넓은 광장이 조성돼 입구로서의 개방성도 유지한다. 교내 행사, 소그룹 채플,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개방 공간들은 수평으로 층층이 축조돼 건물을 둘러싼 외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고, 캠퍼스 생활의 풍요로움을 더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사용이 적은 주말이나 방학 기간에는 컨벤션 센터와 연회장 시설을 지역사회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신축될 교육 연구시설은 IT·AI 분야 명문대학으로서 전문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숭실대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 2028년 완공 예정이며 학교와 지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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