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보냈다던 이 남자, 네루 반열 오르나…총선 압승에 3연임 눈앞
연방하원 과반 272석 무난히 넘어설듯
모디, 초대 총리 네루와 어깨 나란히
4일 최종결과 발표…차기 정부 6월 출범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NDTV가 이날 총선 마지막 7단계 투표가 종료된 뒤 집계한 6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NDA는 인도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272석)을 넘어선 3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NDA는 최소 281석에서 최대 392석까지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는 146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는 인도 독립 이후 초대 자와할랄 네루 총리에 이어 인도 역사상 두 번째로 ‘3연임 총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날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기회주의적인 INDIA 연합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국민이 NDA 정부의 재선을 위해 사상 최대로 많이 투표했다는 점을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앞서 힌두교도인 모디 총리는 최근 인도의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신에 의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주장하면서 3연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도 총선은 유권자 수만 9억6800만명, 선거 기간은 4월 19일부터 지난 1일까지 6주 동안이나 진행되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행사다. 마지막 7단계 투표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를 포함한 7개 주의 57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선거 개표는 오는 4일 진행되며, 투표 결과도 같은 날 나온다.
그간 인도 제1야당 INC의 라훌 간디 전 총재는 BJP가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를 2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한편, 불가촉 천민으로 알려진 카스트 최하위 계급 ‘달리트’의 교육과 일자리에 대한 차별을 철폐한 헌법상 권리를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 밖에도 야권 정치연합은 집권 10년을 맞은 모디 총리 치하에서 인도의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을 거론하며 3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야권 연합은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2014년, 2019년 총선 당시엔 최종 선거 결과에 부합했지만, 2004년, 2009년 총선 당시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야권의 공세에 맞서 모디 총리와 여권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표심을 잡기 위해 ‘힌두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 성과를 집중적으로 강조해 왔다.
모디 행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2014년 이전 인접 국가에서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에게 인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시민권개정법(CAA)’에서 적용 대상을 이슬람교를 제외한 6개 종교(힌두교·시크교·불교·자이나교·조로아스터교·기독교)로 제한하면서 무슬림 차별 논란을 야기했다.
모디 총리는 올해 1월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분쟁의 근원지인 아요디아 힌두교 사원 개관식을 직접 집전하며 힌두교 우선주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모디 행정부는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수억명의 빈곤층을 겨냥한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연평균 7%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인도를 세계 국내총생산(GDP) 5위 국가 올린 점을 선거 유세 과정에서 강조해 왔다.
오는 4일 총선 결과가 나오면 단독 다수당 또는 최대 의석을 확보한 정당연합 중 1곳이 대통령을 지명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차기 정부 구성은 현 하원 임기가 끝나기 전인 6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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