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1000개…‘대북 확성기’ 재개되나

김태경 기자 2024. 6.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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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2일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GPS(위성항법장치) 도발과 '오물 풍선' 등으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고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당정이 합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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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흘 만에 720여 개 2차 살포

- 대통령실 NSC 상임위 확대회의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을 이어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2일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논의했다. 대통령실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 관련 NSC를 가동한 것은 처음이다. 장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을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의 의미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인천에서 북한 오물 풍선 잔해를 군 장병이 지뢰 탐지기로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에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천안함 피격 도발(2010년)과 지뢰 도발(2015년), 북한의 4차 핵실험(2016년)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일시적으로 재개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서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GPS(위성항법장치) 도발과 ‘오물 풍선’ 등으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고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당정이 합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이 720여 개라고 밝혔다.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 개 살포에 이어 이번에 살포한 것까지 더하면 모두 1000개 가량의 오물 풍선이 식별된 셈이다. 이번에 살포한 풍선에도 지난번과 유사하게 담배꽁초, 폐지,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들어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회담을 하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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