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김민규, 데상트 매치플레이 제패 통산 2승

결승서 중학교 동창 조우영 눌러

김민규가 2일 충북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2승까지 꼬박 2년. 집념의 김민규가 환하게 웃었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에서 조우영을 연장 끝에 꺾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 1억6천만원.

2022년 6월 한국오픈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규는 2년 만에 드디어 통산 2승 물꼬를 텄다.

김민규는 이날 결승전에서 10번 홀까지 3홀 차로 끌려갔으나, 11~13번 홀에서 잇달아 우위를 잡으며 동률을 이뤘다. 이후 18번 홀까지 승패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15살 때 국가대표로 뽑혔던 김민규는 고교 진학 대신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 진출해 샷을 벼렸고, 코로나19로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가 운영을 멈추자 귀국했다. 이어 2020년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우승 상금 4억5천만원의 한국오픈을 제패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고, 결국 이번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고대하던 두 번째 우승을 챙겼다.

김민규는 경기 뒤 “한때 3홀을 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동갑이자 안양 신성중학교 동창인 조우영에 대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골프 대회에서 만났다. 경기 전에 ‘누가 더 잘 치나를 보여주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최승빈과 박준섭은 3-4위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 3위가 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