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상 다시 가보즈아”…지지부진 ‘K증시’ 대어가 활력 불어넣나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4. 6. 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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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대주 게임사 ‘시프트업’
신작 흥행에 코스피 직행 예감
이달 공모주 청약 13곳 큰장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깐깐해진 심사에 일정 지연
오는 6월 18~19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 니케’. [사진 = 시프트업]
6월 한달간 13건의 공모주 청약 일정이 집중되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큰 장이 설 전망이다. 이른바 ‘파두 뻥튀기 상장’ 사태 이후 상장 심사가 엄격해진 탓에 일부 기업이 상장 일정을 미룬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여전히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는 기업도 있어 IPO 일정이 추가적으로 더 지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도 총 13곳의 기업이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지난 5월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청약을 진행한 기업이 ICTK와 노브랜드 2곳에 불과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가장 먼저 6월 첫째주에는 전력 기업 그리드위즈(6월3일~4일)와 초소형 레이저 기술 기업 라메디텍(6월 5일~7일)이 포문을 연다. 6월 둘째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한중엔시에스(6월10일~6월11일),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개발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6월10일~11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용 배양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6월12일~13일), 라이다 기업 에스오에스랩(6월14일~17일)을 비롯한 네개의 기업이 청약을 진행한다.

뒤이어 6월 셋째주에는 게임사 시프트업(6월18일~19일), 산업용 모터 기업 하이젠알앤엠(6월18일~19일), 첨단금속 제조 기업 에이치브이엠(6월19일~20일), 우주 발사체 개발 기업 이노스페이스(6월20일~21일)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6월 넷째주에는 치아용 보철수복 소재 전문기업 하스(6월24일~25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 이노그리드(6월24일~25일), 신약개발 기업 이엔셀(6월25일~26일)이 청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단연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피 상장을 타진하고 있는 시프트업이다. 시프트업은 엔씨소프트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했다. 2022년 선보인 ‘승리의 여신 : 니케’가 국내외에서 서브컬쳐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1분기까지 이 게임으로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에 직행한 게임사는 넷마블(2017년)과 크래프톤(2021년)뿐이며, 게임업계 IPO 자체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2년여 만이다.

시프트업이 공모가 최상단(6만원)으로 IPO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대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경우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몸집이 큰 게임사로 등극한다. 아직 상장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공모가 상단 기준 50%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증권가 예측도 등장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IP 2개 이상 성공 경험에 기반해 올해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게임업체 평균 26배를 적용했다”며 시프트업 적정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이달 들어 유독 IPO가 집중되는 데엔 금융 당국의 상장 심사가 엄격해지며 일부 기업이 상장 일정을 연기한 점이 영향을 줬다. 이른바 ‘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에 상장 직전까지 실적을 가결산 형태더라도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이노그리드는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한 이후 지난 27일까지 무려 여섯차례에 걸쳐 이를 보완, 정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상장예비심사에만 1년 가까이 소요되며 최장 심사 기록을 세웠던 바 있다. 최초 증권신고서대로라면 이미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을 마쳤어야 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6개월(180일)인 만큼 또 한번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을 경우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밖에도 에스오에스랩(5회), 하스(4회), 씨어스테크놀로지(2회) 등도 수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듭하며 상장일정이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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