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남방큰돌고래…제주 인근서 1년 사이 7마리
【 앵커멘트 】 제주도 인근에 돌고래 떼가 나타나 숨진 새끼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7마리의 새끼 돌고래가 숨진 모습이 확인됐는데요. 전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 나타난 돌고래 떼 모습입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입니다.
그런데 선두에 선 돌고래가 주둥이로 새끼를 계속 수면 위로 들어 올립니다.
태어난 지 1, 2개월밖에 안 된 새끼 돌고래가 숨을 쉬지 않자 다시 숨을 쉬게 하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 "호흡을 안 하면 이제 살리기 위한 행위로 이렇게 자꾸 들어올려요. 왜냐하면 얘네들도 (사람과) 똑같이 폐 호흡을 하니까…."
최근 새끼 돌고래가 잇따라 숨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연구진 카메라에 포착된 것만 7마리입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 중인 돌고래는 약 120마리, 한 해 태어나는 새끼는 10마리 안팎입니다.
최근 태어난 개체가 거의 다 숨진 셈입니다.
숨진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된 건 제주 연안 7km 이내에 집중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 선박 등으로 인해 돌고래가 받는 스트레스가 커진 게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병엽 / 교수(제주대 돌고래연구팀) - "얘네들은 아무 이유가 없다는 거죠.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건 어미가 어떤 스트레스로 인해서 육아 활동을 못했거나…태어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못하는 거죠."
돌고래가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죽는 건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현상인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편집: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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