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프리덤 엣지' 해상·공중·사이버 등 다영역 훈련 첫 실시한다

이종윤 2024. 6. 2.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방부는 2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해상과 공중은 물론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인 '프리덤 엣지'(Freedom Edge)를 올 여름 최초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일은 올해 4월 26일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포함한 실무협의를 거쳐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 계획을 조율했고, 이번 회담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하게 됐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고위급 협의 정례화 합의
북핵 대응 3국 TTX 시행, 연내 군사협력 제도화 문서화 작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3년 11월 26일 한미 해군과 일본해상자위대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미일간의 긴밀한 공조와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한 '한미일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키드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키리사메함, 미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 한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스터릿함. 사진=미 해군 제공
한미일 국방부 장관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해상과 공중은 물론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인 '프리덤 엣지(Freedom Edge)'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프리덤 엣지라는 훈련 명칭은 한미연습인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와 미일연습인 '킨 엣지'(Keen Edge)의 각각 앞뒤 단어를 따서 만들어졌다. 한미, 한일로 나눠 하던 훈련을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영역에서 3자 훈련을 프리덤 엣지라고 명명하고 올 여름에 최초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프리덤 엣지 훈련에 대해 "1년에 한 번이 아니고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훈련에는 한미일의 항공기와 함정, 사이버 인력 등이 참가하게 될 전망이다.

한미일은 또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의 표준 운영 절차를 수립하고 3국 안보협력의 기준이 되는 문서를 올해 작성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통상 해군의 훈련을 함께 하면 함정 간의 해상훈련 위주로 하는데 올 여름 공중이나 수중, 사이버까지 다양한 영역의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다영역에서 동시에 훈련을 하는 방식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포함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각각 현존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대규모 다영역 연합연습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3국이 함께하는 본격적인 다영역 훈련은 없다. 또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인근 방문 등을 계기로 종종 펼쳐지는 한미일 훈련은 해군 위주의 훈련으로 '다영역'과는 다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한미일 국방장관 다자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한미일은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협의를 정례화해 3국이 돌아가며 회의를 열고, 3자 훈련 등 안보협력 체계의 기준이 되는 문서인 '한미일 안보협력체계'(TSCF)를 연내 작성하는 방안도 합의됐다.

여기에는 한미일 훈련 시행·고위급 협의 정례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더라도 3국 군사협력을 흔들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3국 도상훈련(TTX) 실시에도 합의했다. 한미일 TTX는 지난 2014~20년 기간 동안 5차례 열렸으나, 이후엔 중단됐다.

한미일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운영 성과를 평가했으며, 이 체계의 표준 운영 절차를 수립하기로 했다.

한미일 다영역 3자훈련은 지난해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정상회의 결과물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엔 "3국은 우리의 조율된 역량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훈련 명칭을 부여해 다영역에서 정례 실시하고자 함을 발표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12일 화상으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단순한 훈련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의 훈련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회담에서 3국은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워 이를 2024년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은 올해 4월 26일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포함한 실무협의를 거쳐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 계획을 조율했고, 이번 회담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하게 됐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신 장관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미일 안보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날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해묵은 초계기 갈등의 해법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계기 갈등은 한일 양국의 입장이 달라 해법이 쉽지 않은 사안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미일 군사협력 심화를 바라는 미국이 한일간 '초계기 갈등'이 일단락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한미일의 군사협력이 북한 위협은 물론 대만해협 사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한미일 국방장관 다자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