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 잡은 지휘봉은 한화가 처음…리빌딩 끝 외친 한화 야구에서도 화수분 나올까[스경X이슈]
대전에 달이 떴다.
한화는 2일 김경문 감독의 부임을 알렸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김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온 건 2018년 6월 NC 감독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6년 만이다.
김 감독의 한화 부임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시즌 중 감독이 중도 퇴진 된 후 그 빈 자리를 채운건 김 감독도 처음이다.
1982년 OB가 우승하던 그 순간 박철순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였던 김 감독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에서 배터리 코치로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3년 시즌 후 두산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화수분 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김 감독은 코치로서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두산에서 숨겨진 선수들을 발굴해냈다. 손시헌, 고영민, 이종욱에 육성 선수 출신 김현수를 발굴해내는 등 김 감독이 가려낸 옥석들은 리그를 호령했다.
김 감독은 두산 부임 후 첫 해부터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005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두산을 명가로 재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1년 시즌 중 중도 사퇴를 밝힌 김 감독은 야인이 됐다.
김 감독이 새 팀을 찾는 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1년 8월 제 9구단 NC의 창단과 함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의 화수분 야구는 NC에서도 적용됐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진입해 ‘형님’ 팀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그 해 NC는 9개 구단 중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해에는 형님들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NC는 정규시즌 3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이후 NC는 가을야구 단골 팀이 됐다.
그러다 2018년 팀이 하락세를 타면서 김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두산과 NC를 단번에 가을야구까지 올렸다. 두산은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고 NC는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팀을 다녀오면서 승부를 내면서 성적이 난 것이다. 두 팀 모두 발야구를 앞세웠고 새로운 선수들을 계속해서 발굴해내면서 가을야구라는 구체적인 성적으로 연결했다.
다만 한화는 조금 다르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리빌딩을 외쳐왔던 팀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리빌딩 종료를 선언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전력을 다져온 건 최원호 감독의 몫이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이미 시즌이 조금 진행된 상황에서 새롭게 그림을 그리고 판을 짜야한다.
김 감독은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라고 팀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으로서도 새로운 도전이 될 한화행이 어떤 결과를 모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3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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