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0억원… 김경문 前 국가대표 감독, 한화 감독으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즌 도중 사퇴한 최원호 감독 후임으로 김경문(66)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2일 “제14대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15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한 김태형 감독과 같은 현역 감독 최고 대우다. 김 감독은 3일 취임하고, 4일부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화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덕장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커리어를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에 능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OB·태평양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04~2011년 두산 감독을 거쳐 2011년 9월 NC 초대 감독을 맡아 2018년까지 이끌었다. KBO리그 통산 1700경기에서 896승 774패 30무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승 감독 6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10회, 한국시리즈 진출 4회라는 업적을 쌓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2008년에는 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번 더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지만 4위에 그쳤다.
한화는 2008년 암흑기에 접어들어든 이후 1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2018년 한 차례 밖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 복귀와 안치홍 영입으로 개막 10경기 8승 2패로 반짝 1위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23일 시즌 첫 10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고 신임 감독이 선임됐다. 지난달 27일 박찬혁 전 대표이사와 최원호 전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앞서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에 이어 최근 감독을 맡은 4명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비극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 한화는 또 한 번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취임했고, 김경문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김 감독 체제로 4일 KT 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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