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프로 데뷔골' 안양 최규현, "어안이 벙벙… 커피는 당연히 쏴야죠"

김유미 기자 2024. 6.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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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FC 안양 미드필더 최규현이 10경기 만에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는 자신의 첫 골 보다는 팀의 승리에 더 기뻐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2일 오후 4시 30분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북청주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전반 13분에 터진 최규현의 선제골로 앞선 안양은 전반 41분에 나온 김동진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전남 드래곤즈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최규현은 먼저 "골을 넣은 것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팀이 이긴 게 더 좋다. 오늘 경기는 경기력에서 스스로 아쉽기는 하지만,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운의 골. 안양 선수들은 최규현에게 "주워 먹은 것 아니냐"라고 놀리기도 했다. 최규현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상황은 아니고 단레이가 볼을 빼앗았는데, 들어가서 흘러 나온 볼을 주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갔고 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골 장면을 돌이켰다.

자신의 데뷔골이 터졌지만, 최규현은 지난 라운드 패배를 극복하고 다시 승리를 신고했다는 점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데뷔골을 넣어서 기분이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팀이 원하는 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 경기를 더 뛸 수 있다면 골도 넣고 어시스트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다른 미드필더들과 호흡에 대해서는 "미드필더로는 내가 제일 어리다. (리)영직이형이나 (김)정현이 형은 경험이 많다. 어떻게 경기하면 쉽게 플레이할 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고, 사이가 좋기 때문에 누구와 같이 보더라도 케미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K3리그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던 최규현은 프로와 K3리그와 차이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경기 템포나 선수 퀄리티가 좋지만, 성인 무대라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은 안 한다. 자신감 차이가 크다. 자기 것을 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에는 얼어 있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내 것을 찾아가며 여유가 생긴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라고 답했다.

데뷔골을 넣은 최규현에게 안양의 동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그는 "전반 끝나고 나서는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서 집중하자는 분위기였다. 데뷔골을 넣으면 커피를 사는데, 경기 끝나고 다들 '커피를 사라'고 했다. 살 생각이다. (지갑을 잘 안 연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린 친구들이 장난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잘 사준다"라며 웃었다.

유병훈 감독이 주문한 점에 대해선 "원래 포지션과 다르기 때문에, 밑에서 하는 플레이가 아닌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마테우스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 그 자리를 메꾸는 역을 주셨다. 형들이나 외국인 선수보다 뛰는 양이 많기 때문에 그게 잘 맞아 떨어져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서던 최규현은 처음엔 머뭇거리며 "내가 올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어색해 했지만, 금세 분위기에 적응한 듯 했다.

"인터뷰를 하는 거라고 해도 카메라에 대고 하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당황했다. 인터뷰를 하는 게 크게 떨리지는 않는다. 다음에도 또 이런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충북청주전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주는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고자 했다. 최규현 역시 그랬다. "전남전에서 쉽게 이기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뒤집히면서 역전을 다했다. 형들 눈치를 봤는데, 오히려 감독님, 형들이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된다, 연패는 안 된다고 해서 간절하게 준비를 했다. 2주 휴식기가 있어서 오늘 경기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드필더들에게 내려진 미션은 무엇이었을까. 최규현은 "저한테는 볼을 쉽게 안 잃어버리고 관리를 많이 하면서 연결해주기를 원하신다. 활동량이 많다 보니 공수로 여러 가지 역할을 많이 원하신다. 미드필더로 연결해서 플레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볼을 많이 받으라고 하신다. 더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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