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 폭염 전망…농업분야 타격 우려

권나연 기자 2024. 6. 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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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더위로 전 세계 농업분야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밀과 커피 등 주요 작물의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과 남미의 수력 발전을 위협할 가뭄 악화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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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부진으로 밀‧커피 가격 상승 전망
미국 천연가스 가격 50% 이상 급등 예상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는 밀밭 전경. 이미지투데이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로 전 세계 농업분야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밀과 커피 등 주요 작물의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2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 1~4월은 175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현재 추이가 지속된다면 지난해를 1위에서 밀어낼 가능성이 61%에 이른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탓에 대부분의 국가가 환경 재난뿐만 아니라 경제적 타격에도 직면했다.

폭염과 극심한 날씨 변화는 에너지와 식품 등의 비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과 남미의 수력 발전을 위협할 가뭄 악화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농업 분야의 혼란은 더욱 심각하다. 무더위에 따른 러시아의 수확량 추정치 축소 등으로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 됐다.

커피 시장의 사정도 비슷하다. 씨티그룹은 스타벅스와 같은 업체들이 선호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약 30%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적인 수송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등 주요 수로가 말라붙어 운송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또 유럽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분주한 수로인 라인강은 최근 몇 년 동안 기록적인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수석 과학자인 제니퍼 프랜시스는 “올해 여름은 특히 미국 중부와 유럽에 극심한 폭염을 부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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