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해 성장한 '굿뜨래'… "부여군 먹여살리는 효자랍니다" [2024 중원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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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현재 충남 부여군의 인구는 6만 3,355명이다.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농특산물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고민하던 2003년 12월 부여군은 금강 나루터인 구드레에 착안한 '굿뜨래(Good+Tree)'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무해 동안 굿뜨래는 부여군민을 먹여 살릴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부여군에서 굿뜨래를 브랜드로 사용하는 농가와 조직은 694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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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농산물 점유율 1위 브랜드 파워 입증
2024년 브랜드 화폐가치 무려 3929억 원
올해 4월 현재 충남 부여군의 인구는 6만 3,355명이다. 삼국시대인 서기 540년 백제 인구와 엇비슷하다. 문제는 부여군의 인구가 해마다 2,500여 명씩 줄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10년 내 부여군 인구가 백제 사비성 시절보다 적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여군 입장에선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정현 군수는 "동아시아 무역의 중심지로 번창했던 백제의 문화수도 시절 영광을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며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박 군수의 이런 자신감 이면엔 농산특산물 브랜드 '굿뜨래'가 있다. 수박과 토마토 등 부여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에 굿뜨래 상표를 붙이면 믿고 사는 상품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시장의 신뢰가 대단하다.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농특산물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고민하던 2003년 12월 부여군은 금강 나루터인 구드레에 착안한 '굿뜨래(Good+Tree)'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무해 동안 굿뜨래는 부여군민을 먹여 살릴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751개 가운데 20년 넘게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굿뜨래가 유일하다.
'굿뜨래경영과 브랜드 전략팀'이라는 국내 지자체 유일 브랜드 육성 관리 부서의 세심한 관리가 브랜드 성장에 큰 힘이 됐다. 굿뜨래 브랜드 부착을 원하는 농가와 농산물을, 브랜드 전략팀이 엄격히 심사해 승인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한 홍보마케팅은 물론 소비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브랜딩 전략도 주효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공동브랜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여러 품목에 단일한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품목이라도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품목까지 이미지 훼손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이런 악영향을 막기 위해 세심하게 품질과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여군에서 굿뜨래를 브랜드로 사용하는 농가와 조직은 694개에 이른다. 품질관리 전담 요원과 선별사가 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성 검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굿뜨래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2,500명 대상으로 공동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설문조사한 결과 굿뜨래의 인지도는 48.5%로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 공동브랜드 가운데 1위다. 이뿐만이 아니다. 굿뜨래는 국가브랜드 대상을 13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해 굿뜨래 농산물 매출액은 3,0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굿뜨래 브랜드 화폐가치는 3,929억 원으로 매출액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 만큼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는 게 박 군수의 얘기다.
굿뜨래의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수박 △밤 △토마토 △양송이 △표고 △왕대추 등이 전국시장 점유율 1위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해 부여군 1,903곳에서 출하한 수박의 전국 점유율은19.2%, 양송이는 무려 57.2%에 달했다. 전국에서 거래되는 양송이 10상자 중 6상자는 굿뜨래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 굿뜨래를 붙인 10개 농산물이 전국 각지에 14만 285톤 유통돼 이에 따른 농가소득이 1,947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부여에서 생산된 농산물들이 전국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굿뜨래 브랜드 파워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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