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해수욕장까지 덮쳤다…'오물 풍선'에 시민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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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맞으면 어떡해요. 머리 위로 갑자기 떨어질까 봐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요."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날 오후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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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시 신속히 112 신고·접촉 자제"
"사람이 맞으면 어떡해요. 머리 위로 갑자기 떨어질까 봐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요."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민간 피해가 현실화하면서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국에서 오물 풍선과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만 총 860건. 차량 유리가 파손되는가 하면, 시장과 해수욕장, 대학교 인근에서 오물 풍선 추정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까지 720여개의 오물 풍선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 등에서 식별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날 오후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경찰과 소방은 신고 접수 즉시 출동해 현장 보존 등 초동 조치를, 군은 풍선이나 그 잔해를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 2차 살포가 이뤄진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의 경우 양천구·영등포구·마포구 등 서부지역에서 112 신고가 집중됐다.
전날 오후 9시께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 교수연구동에서도 나뒹굴고 있는 대남 전단이 발견됐다. 이 역시 북한이 보낸 풍선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는 고양·파주·부천·안양 등지에서, 인천은 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등지에서 밤사이 신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는 오물 풍선에 맞은 승용차 앞유리창이 박살 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밖에도 강원 홍천·원주·영월·태백과 경북 예천·안동·포항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오물 풍선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예천군 보문면의 한 골프장에서는 대남 오물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 1개가 확인됐고, 오전 10시께는 포항 화진해수욕장 인근에서 흰색 오물 풍선이 모래밭에 내려앉아 있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서울시는 수도방위사령부, 서울경찰청,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연계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실시간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오물 풍선 안에서는 담배꽁초와 폐지, 비닐 등 쓰레기 등이 나왔다. 다만 화생방(화학·생물학·방사능)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 대남전단 및 오염물 풍선 발견 시 군이나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히 신고하고 안전을 위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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