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일' 만에 두산전 싹쓸이! 염경엽 감독 "선취점 중요했는데, 김현수-오스틴이 주도권 가져왔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김현수와 오스틴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9-1로 승리했다.
아무래도 염경엽 감독의 '충격 요법'이 제대로 먹힌 모양새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잇따라 부진하자, 케이시 켈리 또는 디트릭 엔스 중 한 명은 교체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실제로 차명석 단장은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 그런데 사령탑의 이 발언이 선수들에게 제대로 통하는 모양새다. 켈리가 전날(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역투하자, 엔스 또한 두 경기 연속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엔스는 이날 최고 152km의 직구(60구)를 바탕으로 커터(24구)-체인지업(6구)-커브(5구)-슬라이더(5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6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유영찬이 연투로 인해 등판할 수 없는 가운데 김대현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엔스가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잘 이용하며 선발로서 좋은 피칭을 해줬다. 오늘 승리조가 없어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추격조들이 자기 역할들을 잘 책임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타선에서는 '캡틴' 김현수가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결승타를 터뜨렸고, 오스틴 딘이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아올랐고, 문보경이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그리고 수비에서는 박해민이 8회말 2사 1, 2루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잡아냈고, 이날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응답했다. 그 결과 LG는 지난해 7월 28~30일 이후 308일 만에 '잠실 라이벌' 매치에서 스윕승을 손에 넣었다.
마운드도 1실점만으로 두산 타선을 잘 묶었지만, 타선의 활약이 없었다면 경기의 행방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1회에 김현수와 오스틴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타점을 올려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며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8회말 박해민의 슈퍼캐치로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고, 그 흐름에 이어 타선에서 박동원 문성주의 타점과 오스틴 문보경의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 3750명의 팬들로 가득찼다. '잠실 라이벌'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 잠실구장의 절반은 LG 팬들이 메웠고,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스윕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