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확성기 방송 준비 만전”… 도발 수위에 비해 성급 우려도 [北 잇단 ‘복합 도발’]
北 ‘오물 풍선’ 총 1000여개로 파악
동·서부 전선 군부대서 날아온 듯
정부 “GPS교란, 비상대비 체계 운영”
합참 “현재까지 군사작전 제한 없어”
北,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한 반응
전문가 “유효한 카드이자 위험한 카드”
북한이 최근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후 오물 풍선, GPS 교란 등 복합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회색지대 전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대북 확성기 재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8일 이후 남측으로 날려 보낸 대남 풍선의 개수는 1000여개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풍선에서 위험물질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풍선은 동·서부 전선 인근에 있는 북한의 군부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재차 살포한 1∼2일 전국 곳곳에서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오물 풍선 관련 112 신고가 514건 들어왔다. 물체 발견 신고가 295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219건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양천구·영등포구·마포구 등 서부지역에서 112 신고가 집중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매일 우리 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5시50분부터 31일 오후 5시까지 발신지가 북한의 강령·옹진 지역으로 추정되는 GPS 전파혼신 신고 건수는 총 932건(항공기 201건·선박 731건)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GPS 전파 혼신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뢰 탐지 북한의 두 번째 대남 오물 풍선이 서울·경기 지역에서 약 600개 발견된 가운데, 군 장병들이 2일 오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서 바닥에 떨어진 북한 오물 풍선 잔해를 지뢰 탐지기로 확인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군 당국은 현재까지 대남 오물 풍선에 대해서는 격추 등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 과정에서 민간 피해가 발생할 우려와 풍선을 향해 사격하다 탄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남 풍선에 북한이 화생방 물질 등이 담겨 있다고 해도 풍선에 설치된 타이머로 인해 20㎞ 상공에서 폭발하면 지상엔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으로 현재 시점에서 유효한 카드 중 하나이면서도 위험한 카드”라며 “우리가 강경하게 나가면서 북한을 압박하면 북한의 전략이 꼬여버릴 수 있다. 다만 대북 방송을 하면 위기감이 고조되고 매우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운용의 묘를 잘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대량의 대북전단을 날리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대응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구현모·김건호·이병훈·이정한 기자, 전국종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