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레알-돌문 챔결 본 소감 "개인 실력차는 어쩔 수 없구나"

윤진만 2024. 6.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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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정효 광주 감독은 2일 오후 7시 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둔 이날 오전, 짬을 내 '지구상 최대의 축구 매치'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시청했다. 무엇을 느꼈을까.

이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날 새벽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3~202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오전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 영상을 봤다. 선수 개인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경기를 시청한 소감을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연속골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은 것이 개개인 실력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2022년 광주 사령탑으로 부임해 첫 시즌에 1부 승격을 이끌고, 지난시즌 깜짝 4위 돌풍을 일으킨 이 감독의 광주는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 스타 군단인 레알과는 성격이 다른 팀이다. 개개인 능력보다는 조직력으로 승부한다. 특히, 레알의 경기를 보면서 가슴 한 켠엔 이름값 높은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생길 법 하지만, 이 감독은 선수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던 것들이 운동장에서 구현될 때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광주는 15경기에서 5승1무9패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시즌과는 사뭇 다른 행보. 하지만 이 감독은 현재 광주에 59점을 매겼다. "솔직히 초반에 몇 팀 정도는 우리를 상대로 전방 압박을 할 줄 알았는데, 전부다 내려서더라. 맨시티가 내려선 맨유를 상대로 패하는 걸 보지 않았나. 맨유 정도의 팀이 내려서면 쉽지 않다. 그런 걸 봤을 땐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머지 41%는 내가 채워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시즌 나란히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적장 김기동 서울 감독에 대해선 "둘 다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서울 경기를 분석해보니까 조금씩 (김기동 감독식 축구)색깔이 나오는 것 같다. 10% 정도 구현되는 것 같다. 자신의 축구를 만들어가는 걸 보면 (역시)좋은 감독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김기동의 서울이 10점짜리가 아니라 김기동 감독이 원하는 색깔의 10%라는 거듭 강조했다.

이날 선발출전하는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에 대해선 "수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다"며 경계해야 할 선수로 골랐다.

이정효호는 이건희 엄지성 문민서 김한길로 공격진을 꾸렸다. 정호연 최경록이 중원을 맡고 이상기 허율 변준수 김진호가 포백을 꾸린다.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베카, 빅톨, 박태준 이강현 정지용 가브리엘, 김경재 이으뜸 이준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홈팀 서울은 김기동 서울 감독은 일류첸코를 톱으로 두고 한승규 린가드, 임상협으로 2선을 꾸렸다. 기성용 이승모가 중원을 맡고, 최준 권완규 박성훈 강상우가 포백을 담당한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킨다.

윌리안, 박동진 강주혁 김신진 류재문 팔로세비치, 이태석 황현수 최철원이 교체 명단에 포함했다. 서울 역사상 두 번째 준프로 계약자인 강주혁은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김 감독은 이정효 감독의 10% 발언을 접하고는 "너무 낮게 평가한 것 아냐? 반 이상은 넘어가고 있다"며 웃었다.

준프로 계약 후 곧바로 엔트리에 포함된 2006년생 강주혁에 대해선 "능력이 있는 친구다. 형들과 빨리 친해지게 하기 위해 엔트리에 포함했다. 양 윙포, 섀도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저돌적이고 문전 앞 슈팅 능력도 좋다"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투입할 계획도 있다고 귀띔했다.

4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린가드에 대해선 "2년을 쉰 선수가 한 두 경기 뛴다고 갑자기 좋아질 순 없다. 린가드가 공을 잡으면 뒤에 있는 선수가 편하다. 다만 앞쪽에서 공격 전환이라든지, 슈팅 상황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본인도 인지하고 있으니, 공격쪽에서 욕심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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