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우승 후 자신감 과잉 "선수 영입 실패? 오히려 맨유는 더 강해졌다"

맹봉주 기자 2024. 6. 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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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론과 따로 논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고 이적 시장에만 4억 파운드(약 7,060억 원)를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선수 영입에 더 큰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선수 영입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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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FA컵 우승 전과 후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팬 여론과 따로 논다. 잘못엔 책임이 없고 오히려 자신이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잇단 선수 영입 실패 지적에 입을 열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고 이적 시장에만 4억 파운드(약 7,060억 원)를 쏟아부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선수 영입에 더 큰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선수 영입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텐 하흐 감독은 "선수 영입 비용이 실제로 매우 높긴 하지만 난 그것에 책임이 없다. 구단은 잠재력이 좋은 선수들과 협상을 했는데 많이들 오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잘못된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문제라고 말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외부에서 왔기에 맨유 기반은 더욱 견고해졌다. 외부에선 알 수 없는 대목이다. 내부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다 나처럼 분석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FA컵 우승으로 자신감이 지나치게 올라갔다. 맨유는 지난달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이기고 FA컵 정상에 섰다. 지역 라이벌이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시티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자 텐 하흐 감독의 콧대는 갑자기 높아졌다.

이전만 해도 벼랑 끝 위기였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성적 8위에 그쳤고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이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제이든 산초와 다툼 끝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보냈는데, 산초는 도르트문트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다. 자신이 강하게 요구해서 데려온 안토니는 여자친구 폭행 문제로 브라질, 영국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FA컵 우승 전과 후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

자연스레 경질설이 돌았다. FA컵이 끝나면 24시간 안에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해고될 것이라는 자극적인 영국 현지 보도도 나왔다.

텐 하흐 감독이 오고 계속되는 선수 영입 실패도 큰 이유였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이 원했던 선수들을 대거 데려왔다. 그런데 성공보다 실망이 더 많다.

8,550만 파운드(약 1,510억 원)에 영입한 안토니, 4,720만 파운드(약 833억 원)를 쓴 오나나는 실패작으로 꼽힌다, 7,000만 파운드(약 1,235억 원)의 이적료가 든 카세미루도 오버페이라는 지적이다. 6,000만 파운드(약 1,060억 원)를 투자한 메디슨 마운트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은 오히려 이런 선수들 때문에 맨유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다고 한다. 자신을 불신임하는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 포함 수뇌부를 향해선 "2년 안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또 세 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며 "만약 그들(맨유 수뇌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이다. 그동안 난 그렇게 살아왔다"고 당당하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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