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뒤집혔다"…거꾸로 '성조기' 걸고 '유죄 평결' 항의

김필규 기자 2024. 6. 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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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된 트럼프에 유권자 표심 흔들리나
[앵커]

미국에선 위아래를 거꾸로 단 성조기가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에 항의하며 지지자들이 내걸은 건데, 재판 결과가 대선 표심에 영향을 준 걸로 보이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한 지지자가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 깃발과 함께 위아래를 거꾸로 한 성조기를 달았습니다.

[앨런 츠윅/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 바이, 바이, 아메리칸 파이. 2024년 5월 30일은 미국이 죽은 날입니다.]

친트럼프계 정치인들은 저마다 뒤집힌 성조기 사진을 공유했고,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워싱턴 본사 건물에 성조기를 거꾸로 게양했습니다.

미국에선 법률상 극도의 위험 상황에서 조난 신호로 쓰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성조기를 거꾸로 걸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을 부당하게 도둑맞은 위험한 상황이라며 집회 때마다 뒤집힌 성조기를 들고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미국 뉴욕 : 미국은 거꾸로 뒤집혔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혐의를 제시하지 않고 (전직) 미국 대통령에게 36건의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내렸어요.]

로스앤젤레스의 한 도서관에선 현충일에 맞춰 꽂아놓은 성조기 수십 개를 누군가 밤새 다 뒤집어 놓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지자들의 결집에도 범죄자가 된 트럼프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은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평결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의 절반이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공화당원의 10%도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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