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경영전략을 알면 경쟁우위가 보인다

경영 전략의 역사
고토사카 마사히로 저·김정환 역 /센시오 펴냄

경영학은 경제학과는 달리 '유행'을 탄다는 지적을 듣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이를 분석해 체계화하고 전략과 전망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로, 경영전략과 국제경영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연재됐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경영전략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기업들이 전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경영전략의 정의에서부터 '과학적 관리법'의 시초를 연 프레데릭 테일러과 헨리 포드, 피터 드러커, 마이클 포터, 게리 해멀, 헨리 민츠버그 등 대가들의 주요 이론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경영전략은 드러커의 말처럼 "경쟁에서 어떻게 승리하느냐에 관해 기업이 지향하는 이론"이다. 저자는 이 전략에는 특정 '조직'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라는 세가지 기본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직은 전사전략·사업전략·기능전략 등으로 분해될 수 있으며, 목표는 주체에 따라 달라진다. 경로는 방침, 방법, 계획, 설계도,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경영전략은 기업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경로를 담은, 미래로 이어지는 배치도로, 이 배치도는 외부환경과 내부자원을 엮어서 그리게 된다. 헨리 민츠버그에 따르면 전략엔 5P, 즉 미래예측(플랜·Plan), 과거분석(패턴·Pattern), 외부환경(포지션·Position), 내부요인(퍼스펙티브·Perspetive), 책략(플로이·Ploy) 등이 필요하다. 앞 2개의 P는 경영전략이란 무엇인가, 뒤 3개의 P는 경영전략을 어떻게 실현하는가라는 것과 관련된다.

마이클 포터는 경영전략의 시대를 선언한 학자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보여주는 BCG 매트릭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기업의 운명을 지배하는 다섯가지 힘(경쟁우위전략)인 △기업간 경쟁 △공급자의 협상력 △판매자의 협상력 △신규참여자의 위협 △대체상품의 위협 등의 구조적 분석을 통해 최적의 포지셔닝을 선택함으로써 경쟁자에 대한 경쟁우위를 확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흔히들 기업의 '핵심역량'을 얘기하는데 핵심역량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경영학자들의 얘기도 들려준다. 제이 바니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KPI(핵심성과지표) 등의 탄생도 다룬다. 현대는 리더십의 시대다. 리더십은 조직 전체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행동과 자유로운 발상을 키우는 능력이다. 존 코터의 말처럼 매니지먼트가 결여된 리더십은 조직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리더십 없는 매니지먼트는 조직을 멈춰서게 만든다. 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는 경영전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