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킹’ 오른 김민규… “아빠께 감사, 더 좋은 선수 될 것” 눈물
나흘 동안 7차례 승부. 결승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매치 킹’에 오른 김민규(23)는 “힘들어서 실수도 많이 나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에서 중학교 동창 조우영(23)을 제치고 우승했다.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2001년생 동갑으로 안양 신성중 동창인 김민규와 조우영은 중학생 시절이던 2015년 이번 대회 후원사인 데상트코리아가 주최한 르꼬끄골프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인연이 있다. 김민규는 개인전까지 2관왕에 올랐었다.
이날 김민규와 조우영은 끝까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접전을 펼쳤다. 김민규는 10번 홀까지 3홀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11~13번 홀에서 3홀 연속 승리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4번 홀(파4) 티샷 실수로 다시 한 홀을 내줬지만 15번 홀(파3) 승리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나란히 파로 비기고 나서 김민규는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규는 열네 살이던 2015년 역대 최연소로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뽑혔고, 중학교 졸업 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2부와 3부 투어에서 실력을 쌓았다. 2018년에는 유럽 2부 투어 최연소(17세 64일) 우승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사태로 유럽투어 운영이 중단되자 귀국해 2020년 KPGA투어에 데뷔한 김민규는 4차례 준우승 끝에 한국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오픈 이후 교통사고로 잠시 대회 출전을 쉬었던 김민규는 지난해에는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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