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5월에만 14개 몰아치더니…'186.2km+141.4m' 미사일 발사! 저지, AL MVP+홈런왕 다시 노린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월 한 달 동안 무려 14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로 떠난 가운데,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는 자신의 것이라고 시위를 펼치는 모양새다.
저지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사실상 데뷔 첫 시즌과 다름이 없었던 2017년 155경기에 출전해 무려 5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저지는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획을 그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던 저지는 157경기에 출전해 177안타 131타점 133득점 타율 0.311 OPS 1.111로 폭주했다. 저지가 기록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아메리칸리그 '선두'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것은 62개의 홈런이었다.
저지가 친 62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금지약물' 복용 전과가 없는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홈런이었고, 이는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저지는 가장 강력한 MVP 라이벌이었던 오타니를 제치고 생애 첫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손에 넣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친정'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9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어 저지는 지난해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으나, 106경기에서 98안타 37홈런 타율 0.267 OPS 1.019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건강을 되찾은 저지는 올해도 정말 매서운 페이스를 보이는 중. 시즌 출발을 좋지 않았다. 저지는 3월 4경기에서 단 2개의 안타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등 타율 0.125로 허덕였는데, 5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찾기 시작하더니 6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율은 0.220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함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저지. 하지만 5월부터 저지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신했다.
저지는 지난달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시즌 7번째 홈런을 터뜨리더니, 9~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서 각각 한 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다양한 구단을 상대로 5월 한 달 동안 무려 14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등 35안타 27타점 28득점 타율 0.361 OPS 1.397로 폭주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홈런왕 경쟁에는 뛰어들 수 없을 정도였는데, 엄청난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하기 시작한 저지는 전날(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애런 힉스를 상대로 스플리터를 받아쳐 시즌 20번째 아치를 폭발시키며, 가장 먼저 20홈런의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어느새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좋은 기세는 이날 경기로 연결됐다. 저지의 대포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나왔다.
저지는 1회초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과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9구째 87.3마일(약 140.5km)의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저지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짐작캐 만들 정도로 잘 맞았고, 무려 115.7마일(약 186.2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464피트(약 141.4m)를 비행한 뒤 오라클파크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저지는 산술적으로 56.7홈런 페이스. 생애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시즌은 끝까지 치러봐야 하지만, 저지는 이 홈런으로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고, 2위 카일 터커(19홈런)과 격차를 2개, 3위 거너 헨더슨과는 3개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정말 엄청난 괴력을 자랑하고 있는 저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