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경고 후 연속 호투…LG 엔스 "그저 매경기 집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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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33)는 요즘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다.
마침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 역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고, 염 감독은 최근 취재진을 향해 "엔스와 켈리, 둘 중 한 명은 바꿀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최후 통첩했다.
엔스는 염 감독의 발언 이후 등판한 첫 경기인 지난 달 28일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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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33)는 요즘 아찔한 벼랑 끝에 서 있다.
기복 있는 투구 내용에 지친 염경엽 LG 감독이 퇴출을 거론하면서다.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할 것 같았던 엔스는 단조로운 변화구와 제구 문제로 부진을 거듭했다.
엔스는 새 구종 스플리터 장착을 시도하고 투수판의 밟는 위치를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침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 역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쳤고, 염 감독은 최근 취재진을 향해 "엔스와 켈리, 둘 중 한 명은 바꿀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최후 통첩했다.
퇴출 위기에 놓인 엔스는 벼랑 끝에서 이를 악물었다.
엔스는 염 감독의 발언 이후 등판한 첫 경기인 지난 달 28일 SSG 랜더스와 방문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엔스는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20에서 4.87로 떨어졌다.
엔스는 이날 비교적 단조로운 볼 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물리쳤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60개나 던졌고, 주 무기 컷패스트볼을 24개 뿌렸다.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6개), 커브(5개)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는 구종으로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눌러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엔스는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뽑아줘서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직구-컷패스트볼의 릴리스포인트(투구 시 공을 손에서 놓는 위치)와 투구 폼을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팔 각도가 벌어지면서 낮은 릴리스포인트에서 던졌는데, 최근 2경기에선 이 부분을 신경 썼다"며 "작은 변화지만, 내겐 굉장히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엔스는 호투에도 퇴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켈리 역시 지난 달 2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 이달 1일 두산전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했다.
엔스는 '최근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있나'라는 질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안 좋은 모습이 나올 때가 있지만, 다시 좋은 모습으로 회복할 때도 있다. 그저 매경기 집중하면서 이겨낼 것"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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