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큰손 된 개미… 올해 4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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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열풍이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시장에 풀리는 회사채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 개미들이 순매수한 회사채 물량만 4조원을 훌쩍 넘기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우호 세력군이 됐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인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4조386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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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물량의 33% 사들여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개인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4조3866억원에 달했다. 은행(3조6463억원), 기타법인(4조2309억원), 상호금융사(2조2371억원) 등의 순매수 규모를 뛰어 넘었다. 개인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회사채 물량은 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이 순매수한 회사채 전체 물량(13조1172억원)의 33%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채권 가격이 저점 수준이라는 판단이 채권 개미 열풍을 일으켰다.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서 높은 가격에 매도해 자본차익을 누리려는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가 하반기에는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큰 몫을 했다. 여기에 더해 은행 예적금 금리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으로 몰렸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도 채권 개미들은 국내 시장에서 총 6680억원어치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은행(8317억원), 기타법인(8041억원) 다음으로 매수금액이 컸다. 그러나 회사채 투자는 자칫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가령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2023년 12월 28일)에도 신용등급은 A-였다. 신용평가사들은 워크아웃 소식이 알려진 후에야 다급하게 10단계 아래인 CCC등급으로 낮췄다. 앞서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9월 말 BB0등급에서 D등급으로 추락한 바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부채 등의 3고(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일수록 회사채 투자는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은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 시장뿐 아니라 카드채, 리스채권 등이 포함된 할부금융채권 시장에서도 도드라지고 있다. 채권 개미들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순매수한 할부금융채권은 총 1조98억원어치에 달했다. 공모 자산운용사가 순매수 금액이 3조3478억원, 은행은 8650억원, 기타법인이 437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할부금융채 발행 시장에서 중요한 큰 손 투자자가 된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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