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매치플레이 2차 연장서 조우영 꺾고 울먹 “아버지 고생 생각나 눈물이 났다”
김민규가 신성중학교 동기 조우영과 벌인 2001년생 대결에서 2차 연장 혈전 끝에 승리하고 매치킹에 올랐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파72·7334야드)에서 열린 2024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최종일 결승전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에 3홀차까지 끌려가던 승부를 타이로 끝낸 뒤 2차 연장에서 승리했다. 마지막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한 김민규는 2022년 한국오픈(6월) 우승 이후 2년 만에 KPGA 투어 2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김민규는 한국오픈 우승 이후 그해 제주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참가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으나 지난해 7차례 톱10으로 회복한 뒤 지난주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마침내 챔피언 클럽에 복귀했다.
조별리그 2승1무로 1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오른 김민규는 전날 지난해 다승왕 고군택과 전가람을 연파한 뒤 이날 오전 준결승에서 2023 KPGA선수권 우승자 최승빈을 4&3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3홀차까지 끌려가다 3번째 타이를 이루고 역전우승을 거둔 김민규의 원맨쇼였다. 김민규는 첫홀부터 상대 버디에 눌려 출발한 뒤 8번홀까지 3홀차로 뒤졌으나 11번홀 상대의 실수로 한 홀을 만회한 뒤 12, 13번홀을 연속 버디로 따냈다. 김민규는 다음홀에서도 패했으나 곧바로 만회해 3번째 타이를 이루며 연장승부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을 파로 비긴 김민규는 홀 위치를 바꿔 같은 홀에서 치른 연장에서 3번째 샷을 1m 버디로 연결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한 번도 끌려간 적이 없었던 조우영은 마지막 버디 퍼트를 실패해 지난해 프로 전향(10월) 이후 첫 우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멈췄다. 준우승 상금은 8000만원.
김민규는 우승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3홀차까지 끌려갈 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연속 버디가 나오면서 집중해서 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한국오픈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아빠한테 감사드리고요…”라고 울먹이면서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되겠다. 다음주 열리는 메이저대회 KPGA 선수권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공식 인터뷰에서 김민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했는데,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가 뒷바라지 해주느라 고생하시는 걸 알았다”며 “이런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올해 1승을 했으니 다승이 목표이고, 한국 오픈 우승으로 다시 디 오픈에도 나가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PGA투어 Q스쿨 응시자격과 유렵 DP월드투어 1년 시드도 받고 싶다”고 해외진출에 의욕을 보였다.
3·4위전에서는 박준섭이 1홀차로 뒤진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고 만회해 버디로 이 홀을 끝낸 최승빈과 공동 3위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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