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에 자동차 유리 박살…"피해보상 규정 없어"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북한이 지난 1일 밤부터 오물풍선 약 700여 개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2일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 풍선 잔해물을 관계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에도 풍선에 오물 등을 담아 남쪽으로 보냈다. 2024.06.02. [사진=뉴시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풍선은 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승용차에 떨어졌고, 차량 앞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용차에는 아무도 탑승해 있지 않아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통제한 뒤 오물풍선과 내용물을 군부대에 인계했다.

다만 오물풍선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도 이를 보상할 제도나 예산이 없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보상 규정은 없다"며 "이번에 파손된 승용차 차주가 가입한 보험회사 측도 보상이 가능한 상황인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충남 지역에서 발견된 대남풍선. [사진=합참 제공]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1일 밤 8시경부터 남쪽으로 날리기 시작한 오물풍선은 2일 오후 1시까지 서울·경기·충청·경북 등 지역에서 720여개가 발견됐다.

북한이 지난달 28~29일 오물풍선 260여개를 살포한 것을 모두 합치면 지금까지 1000개 가까이 식별됐다. 이번에 살포한 풍선에도 지난번과 유사하게 담배꽁초, 폐지,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들어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