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득점왕' 케인, 커리어 최초 골든슈+UCL 득점왕 인생 시즌→그러나 또 무관 '조롱'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해리 케인은 굿이라도 지내야 할 판이다.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레알이 2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한 레알은 구단 통산 15번째 UCL 트로피라는 대업을 달성해냈다.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1골을 넣고, 호셀루, 호드리구, 주드 벨링엄은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이에 이번 시즌 UCL 득점왕은 해리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가 차지했다. 2011~2012시즌 1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케인은 무려 13년 만에 첫 UCL 득점왕이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케인과 음바페의 UCL 득점왕을 축하해줬다. UCL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과 음바페는 2023~2024시즌 UCL 최다 득점자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각각 8골을 넣으면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UCL 조별예선에서 4골, 토너먼트에서 4골을 넣었다. 기록만 보자면 골고루 활약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토너먼트 대회에서 역시나 케인의 활약은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케인은 바이에른이 UCL 무대에서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에서는 2골을 넣으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케인 덕분에 바이에른은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라치오는 1차전에서 이변을 일으켰지만 바이에른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크게 밀리는 팀이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을 상대로 케인은 원정길에서 열린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귀중한 득점이었지만 페널티킥 득점이었기에 케인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하기엔 어려웠다.
아스널을 제압하고 만난 건 레알이었다. 레알과의 1차전에서도 케인은 득점을 해냈지만 이번에도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토너먼트 무대에서 4골을 넣었다는 건 긍정적이었지만 4골 중에 2골이 페널티킥이었으며 나머지 2골은 16강 무대에서 넣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케인이 등부상을 달고 뛰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결국 UCL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한 선수가 팀을 끌고 올라가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줘야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냉정하게 말해 이번 시즌 케인은 UCL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팬들의 뇌리에 남을 정도의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바이에른은 UCL 4강 2차전에서 막판 호셀루한테 호되게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UCL에서의 탈락은 2023~2024시즌 바이에른의 무관을 뜻했다.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사비 알론소가 이끄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희생됐다. 무려 11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바이에른이 케인이 오자마자 연패기록이 마감됐다.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바이에른은 DFL-슈퍼컵에서는 RB 라이프치히, DFB-포칼컵에서는 하부리그 팀에 박살나면서 무려 12년 만에 무관을 차지했다.
바이에른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자 케인의 무관력 혹은 무관 DNA에 팬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내고 있다. 케인은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이적 후 리그 32경기에서 36골 8도움을 기록했다. 당연히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득점력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컵대회 기록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만 44골을 터트린 케인이다. 덕분에 인생 최초로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각 시즌마다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UEFA 랭킹 1~5위 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득점수에 2를 곱해 점수를 환산한다. 6~22위 리그에는 득점수에 1.5를 곱한다. 케인은 리그에서 36골을 터트려 72점이었다. 케인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골든슈를 받았다.
토트넘에서 1시즌에 40골도 넘겨본 적이 없는 선수가 세계 최강 바이에른으로 이적해 44골을 터트렸는데도 무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번 시즌 케인이 무관 조롱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는 6월에 열린 유로 2024에서 우승하는 방법밖에 없다.
문제는 케인이 매번 중요한 대회의 큰 무대에서 새가슴 기질이 발동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2018~2019시즌 리버풀과의 결승전이었다.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케인은 커리어 최악의 경기력으로 리버풀의 우승을 지켜봤다.
이뿐만 아니라 2014~2015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 유로 2020 결승전,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까지 케인은 무관을 탈출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날에 매번 침묵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동료들이 케인을 도와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케인도 중요한 날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무관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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