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협 "변우석과 술 마시며 우애 다져" [HI★인터뷰]
밴드 엔플라잉 멤버에서 배우로 '우뚝'
변우석과의 남다른 우애 비결은?
그룹 엔플라잉 멤버이자 배우 이승협이 좋은 연기자의 초석을 갈고 닦는 중이다. 극중 이클립스가 실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변우석과 이승협의 '실친' 케미스트리 덕분일 터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리면서 배우 이승협의 '꽃길'도 한껏 열렸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이승협은 본지와 만나 tvN '선재 업고 튀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남자 톱스타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다.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며 '톱스타 유백이' '여신강림'을 집필한 이시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종영했으며 2030세대로부터 신드롬 급 인기를 이끌어냈다.
극중 이승협은 배인혁을 맡아 신흥 신스틸러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날 이승협은 "뜨거운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방송으로 보면서 내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혁과의 공통점으로는 허당미와 감정 표현이 얼굴로 나온다는 점이다. 사실 인혁이 저보다 톤이 높고 밝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이승협은 극중 밝고 명랑한 모습보다는 사뭇 진지한 모습이 더욱 짙은 배우였다.
그가 소화한 배인혁은 노래를 위해 상경, 오디션 서바이벌로 가수의 꿈을 펼치게 됐고 톱스타가 된다. 이승협은 "저도 어렸을 때 음악을 하고 싶어서 입시 학원을 알아봤다. KTX를 타면서 서울을 주말마다 학원에 갔다. 그런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라면서 공감했던 대목을 짚었다. 이승협은 배인혁이 응시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 참가 신청을 했었다가 예선 탈락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밴드 엔플라잉 멤버로 활동 중이지만 꾸준히 '별똥별' '알고있지만,' 등 연기자로도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소속사 연습생 시절부터 악기 뿐만 아니라 연기 레슨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로서의 도약을 준비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감정 표현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보게 되고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액션 스쿨에서 합을 맞추는데 생동감이 느껴졌어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런가 하면 1회 류선재가 우울감과 공허함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에 대해선 현직 아이돌의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우울할 때마다 멤버들을 떠올린다. 그렇기 때문에 인혁이 캐릭터 입장에서 선재의 행동이 안타까웠다. 저는 힘든 일이 있으면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대본에서 선재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읽으면서 많이 슬펐다"라고 고백했다.
그의 차기작은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이다. 이승협은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제가 안 해본 것들이라면 도전해 보려고 한다. 평소 저 같은 캐릭터를 만나면 감사하다. 또 안 했던 것을 해냈을 때의 짜릿함이 있다"라면서 연기를 하며 느꼈던 소회를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제가 엔플라잉인 걸 모르실 것 같았다. 이번 작품으로 저를 더 알게 됐을 것 같다"라면서 의미를 되새겼다.
이승협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 오디션에서 즉흥으로 편곡을 해서 노래를 불렀던 모습이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이후 대본 수정을 거치며 지금의 배인혁 캐릭터가 완성됐다. 특히 극중 류선재가 속한 아이돌 그룹 이클립스의 콘서트나 공연 장면에서 이승협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밴드 활동의 경험을 토대로 변우석 등 멤버들에게 실제와 같은 노하우를 알려줬고 진짜 같은 에너지와 케미스트리가 나올 수 있었단다.
이번 작품에서 이승협이 중점으로 둔 것은 극중 친구 사이이자 같은 이클립스 멤버인 류선재와 배인혁의 케미스트리 표현이다. 이를 위해 이승협은 대본 리딩 이후 변우석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텐션과 톤을 맞췄다. 이를 두고 이승협은 "저와 변우석이 진짜 친구가 되지 않고선 역할 수행이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밥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합주실에서 대본을 같이 읽기도 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했다. 초반에 친해지기 위해서 술도 마셨다. 같이 술을 먹긴 했는데 둘 다 적당히 먹는 스타일이다"라고 회상했다.
인터뷰 내내 변우석과의 우애를 언급한 이승협은 "옆에 있으면서도 행복했다. 엔플라잉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났다. TV 속 모습보다 실제로 더 돈독했다"라면서 "변우석을 보며 가끔 설레긴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드라마 팬들이 이클립스 활동이 실제로 이뤄지길 기원하기도 했다. 이승협은 실제로 이클립스 멤버들 역시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다며 "합주할 때마다 우리가 실제로 공연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우석이도 노래를 잘해서 공연을 하고 싶어 한다. 이 모습을 팬들이 본다면 즐거워하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승협의 목표는 음악과 연기 활동 병행이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주목을 받은 만큼 그의 앞날은 밝다. 꾸준히 역량을 갈고닦아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들을 수 있었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전 세계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작품을 하면서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이승협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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