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포위로 위협 말라”… 中 “독립 시도시 뼈가 가루돼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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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열린 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1년 6개월 만에 마주 앉은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31일 대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군의 도발적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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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열린 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1년 6개월 만에 마주 앉은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31일 대만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군의 도발적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라고 받아쳤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 직후인 5월 23, 24일 진행된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을 두고 “정상적이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대만에 대한 강압적 조치의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둥 부장은 이에 대해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부에서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둥 부장은 “외부 세력이 분열을 획책하는 ‘살라미 전술(Salami Tactics)’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대만 문제에 간섭한다”며 “누구라도 대만을 중국과 갈라놓으려 하면 반드시 뼈가 가루가 돼 자멸할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을 직격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이 미국 미사일을 배치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지른 불에 자신이 타 죽을 것”이라며 험악한 표현을 쏟아냈다.
이는 다른 참가국들이 첫날부터 중국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잇따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31일 개막식에서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이 다른 주체(중국)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스틴 장관 역시 1일 “(중국이) 법치주의를 거부하고 강압과 공격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징젠펑(景建峯) 중국 합참차장은 1일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미국이 아시아 버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늑대(미국)을 집에 불러들여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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