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재개… 첨예한 대립

김동민 기자 2024. 6. 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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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관례 존중, 법사·운영·과방 양보 못해”
“7일 원(院) 구성 표결, 18개 다 가져올 수도”
추경호 “野, 이재명 1인 체제 지시에 움직여”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나선 박찬대(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는 2일 오후 국회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재개했지만, 첨예한 대립 속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는) 관례도 존중하지만, 관례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은 시간만 끌고 있는데,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하겠다”며 오는 7일 야권 단독으로 표결하는 방안도 불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행 국회법상 개원 직후 열리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이로부터 3일 안에 상임위원장이 선출돼야 한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오는 5일 열리기 때문에 이틀 뒤인 7일이 원 구성 협상 시한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지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의 비율로 배분하게 되지만, 국민의힘이 시간만 허비한다면 표결을 통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올 수 있는 부분(여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양당 간 쟁점은 18개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운영위·과기정통신위 등 3곳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와 운영위, 방통위 등 3개 외 나머지는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구성 들러리 서달라는 것인가”라고 전제한 뒤 “법사위원장을 가지려면 의장직을 내놓아야 한다”며 “야당은 지금 이재명 대표 1인 체제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71석의 민주당이 300석 국회를 제멋대로 좌지우지하겠다는 건 총선 민의 왜곡이자 헌법정신, 국회법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께서는 민주주의가 다수결 원칙이라며 원구성 협상을 법대로 하겠다고 했다. 속내는 법대로가 아니라 힘대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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