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세계포켓볼협회(WPA)와 밀월관계로 국제화가속화하는 ‘헤이볼’
2025 청두월드게임 정식종목 채택 이어
2030 도하아시안게임 포켓 세부종목 유력
‘올림픽 겨냥’ 지난 3월 中서 마스터즈대회
헤이볼을 정식종목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더 나아가 헤이볼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하려 했던 그 동안의 WPA 방침과는 전혀 상반된다.
그랬던 WPA가 차이니즈 에잇(8)볼인 헤이볼과 밀월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둘 사이에 대사건이 있었다. 2023년 12월 국제헤이볼협회(IHPA)가 당구테이블업체 조이빌리어즈(Joy Billiards)를 통해 WPA에 3년간 600만 달러(약 80억원)라는 거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건이 있었다. WPA가 대신 헤이볼월드챔피언십(Heyball World Championship)을 비롯해 매년 9개 헤이볼대회 개최를 승인해달라는 것이었다. ‘자금과 공인’이라는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협약이 체결됐다.
이로써 헤이볼은 WPA가 인정하는 정식 종목이 됐다. 아울러 WPA와 헤이볼의 밀월관계가 본격화한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75개국서 400명 참가 국제적 위상↑
아시안게임에서 당구 세부 종목은 개최국 입장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총 금메달 숫자는 10개를 유지하되 스누커와 잉글리시빌리아드가 5개로 절반을 차지한다. 이어 포켓 3~4개, 캐롬 1~2개인데 세부 종목별 메달 숫자는 대회마다 유연하게 운영돼 왔다.
최근인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3쿠션 1개, 포켓 남녀 8볼 9볼 4개, 잉글리시빌리아드 개인 1개, 스누커 남녀 개인전 단체전 4개였다. 포켓과 스누커 강국인 개최국 중국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030 도하아시안게임이 6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당구 종목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종목이 채택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렇지만 포켓 세부 종목으로 헤이볼이 포함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여러 정황이 이를 가리킨다. 무엇보다 헤이볼과의 관계를 재정립한 WPA가 헤이볼을 정식종목, 헤이볼 대회를 정식 대회로 공인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2025 제12회 청두(成都)월드게임 당구종목에 헤이볼이 당당하게 포함됐다.
게다가 중국도 WPA와의 협력을 계기로 헤이볼 국제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즉, 헤이볼대회에 보다 많은 국가, 보다 많은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하려 대폭적인 지원책을 쓰고 있다. 지난 3월16일부터 4월3일까지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열린 제12회 헤이볼마스터즈그랜드파이널이 대표적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대회를 치렀는데 그 배경에는 헤이볼을 앞세워 2032 호주 브리즈베인올림픽에서 당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헤이볼을 당구 세부종목에 넣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공항 픽업부터 무료 숙식까지 제공했다. 또한 외국 선수를 위해 경기 방식까지 조정했다. 즉,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 예선전을 분리함으로써 본선에 외국 선수와 중국 선수가 똑같이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유인책은 거액의 상금이다. 우승상금이 500만 위안(9억6000만원)이고 64강에만 진출해도 2만 위안(360만원)을 받는다. 중국선수는 물론 외국선수들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됨은 물론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헤이볼마스터즈그랜드파이널에는 75개국 4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WPA 후광을 입고 헤이볼의 국제적 위상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헤이볼 국제화의 종착점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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