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오스틴·문보경 홈런…엘지, 두산 상대로 주말 3연전 싹쓸이

엘지 중심 타선에서만 3홈런
선발 엔스 6이닝 1실점 호투

엘지 트윈스의 오스틴 딘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심 타선에서 홈런 3방이 터진 엘지(LG) 트윈스가 3연승을 달렸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맞대결 3연패로 자존심을 구겼다.

엘지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 등 중심 타선의 홈런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뒤집기에 성공한 뒤, 3차전마저 이기면서 잠실 더비 3연전을 쓸어담았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디트릭 엔스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8번째 ‘잠실 더비’에서 공격의 포문을 연 선수는 김현수였다. 1회초 두산 선발 투수 김유성은 엘지의 타선 앞에 흔들렸다. 선두 타자 홍창기와 문성주를 상대로 각각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타석에 선 김현수는 김유성의 3구째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고, 주자를 불러들였다. 후속 타자 오스틴마저 2루타를 뽑아내 엘지는 3-0으로 앞서 나갔다.

엘지 트윈스의 김현수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지의 막강 타선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이번엔 홈런포였다. 먼저 김현수가 5회초 두산의 불펜 이병헌을 상대로 솔로 홈런(시즌 6호)을 쏘아 올렸고, 오스틴 또한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속구를 잡아당겨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오스틴에 이어 타석에 선 문보경도 곧바로 솔로 홈런으로 화답했다. 전날 경기에서 홈런을 생산했던 선수 3명이 이날도 일제히 홈런포를 터트린 것이다.

분위기는 급격히 엘지쪽으로 기울었고, 격차는 순식간에 9-1로 벌어졌다.

두산은 6회말 헨리 라모스의 솔로 홈런(시즌 7호)으로 1-4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추가 득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안타 개수는 5개에 불과해 엘지(16개)에 크게 밀렸다.

엘지 트윈스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 대결에서도 엘지는 두산에 압도적으로 앞섰다. 두산 선발 김유성이 3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3실점 하며 부진했지만, 엘지 선발 엔스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엔스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속구로 두산 타선을 찍어누르며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엘지가 두산을 상대로 주말 3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시즌 상대 전적도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잠실야구장 2만3750석은 매진됐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히어로즈를 상대로 6-2로 승리해 4연승을 질주했다. 중심 타자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각각 솔로 홈런, 투런포를 터트렸다. 최정은 이날 터진 시즌 17호 홈런으로 케이티(KT) 위즈 강백호와 함께 홈런왕 레이스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케이비오(KBO)는 전날 전국 5개 구장에 10만1470명이 입장해 시즌 총관중 409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