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총선 모디 압승… 경제성장 '탄력'
여권연합 최대 392석 확보
힌두 민족주의 표심 공략 먹혀
과반 272석 무난히 넘어설듯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국민민주연합(NDA)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연임이 기정사실화됐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NDTV가 이날 총선 마지막 7단계 투표가 종료된 뒤 집계한 6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NDA는 인도 연방 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272석)을 넘어선 3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출구조사 결과에 따라 NDA는 최소 281석에서 최대 392석까지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146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모디 총리는 인도 독립 이후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인도 역사상 두 번째로 '3연임 총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날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기회주의적인 INDIA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며 "국민이 NDA 정부의 재선을 위해 사상 최대로 많이 투표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히며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앞서 힌두교도인 모디 총리는 최근 인도의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신에 의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주장하면서 3연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도 총선은 유권자 수만 9억6800만명, 선거 기간이 지난 4월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주 동안인 세계 최대 민주주의 행사다. 마지막 7단계 투표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를 포함한 7개 주의 57개 선거구에서 실시됐다. 선거 개표는 4일에 진행되며, 투표 결과도 같은 날 나온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총선 전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집권당 BJP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나왔다. 당초 BJP는 여권 연합이 400석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BJP가 400석을 목표로 삼은 건 개헌에 필요한 362석 이상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 연합은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2014·2019년 총선 당시엔 최종 선거 결과에 부합했지만 2004·2009년 총선 당시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야권 공세에 맞서 모디 총리와 여권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의 표심을 잡기 위해 '힌두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 성과를 집중적으로 강조해왔다.
모디 총리는 올해 1월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종교 분쟁의 근원지인 아요디아 힌두교 사원 개관식을 직접 집전하며 힌두교 우선주의 행보를 이어갔다. 이 밖에도 모디 행정부는 2014년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수억 명의 빈곤층을 겨냥한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연평균 7%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인도를 세계 국내총생산(GDP) 5위 국가로 올린 점을 선거 유세 과정에서 강조해왔다.
4일에 총선 결과가 나오면 단독 다수당 또는 최대 의석을 확보한 정당 연합 중 1곳이 차기 정부를 구성한다. 차기 정부 구성은 현 하원 임기가 끝나기 전인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집권당인 BJP가 압승하며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블룸버그는 "BJP 의석수가 기존 목표인 400석에 훨씬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다"면서 "BJP 압승으로 인도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중요한 정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니트 삼브레 DSP뮤추얼펀드 주식부문 책임자는 "선거 결과에 불안감을 느꼈던 회의론자들에게 총선 결과는 (인도 경제 성장의) 계속성을 보여준다"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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